[TF비즈토크<상>]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삼성페이 vs "딱 기다려" 애플페이


애플, 오는 30일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 예고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만의 특화된 전용 카드 삼성페이카드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제공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문수연·이중삼·정소양·박경현·최문정·최지혜·이선영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리=서재근 기자]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열기가 뜨거운데요. 월드컵 소식 못지않게 한 주간 경제계에서도 크고 작은 이슈가 이목을 끌었습니다. 먼저 IT 업계에서는 그간 수년째 국내 도입설이 끊이지 않았던 '애플페이'가 오는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사실상 삼성전자의 독무대나 다름없던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판도 변화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업들의 정기 인사 소식도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는데요.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에서는 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습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음료 사업부장(사장)이 그 주인공인데요. 무려 18년간 이어져 온 '차석용 체제'에서 벗어나 LG생활건강의 상승세를 주도할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금융권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착용한 넥타이가 화제를 모았다는데 과연 어떤 사연일까요. 먼저 애플페이 상륙 소식부터 들어보시죠.

◆ "애플페이 상륙 앞두고 삼성페이 광고 3년 만에 재등장"

-IT업계의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오는 30일 애플페이가 한국에 상륙할 예정이라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애플페이는 아이폰의 지갑 애플리케이션(앱)에 카드를 등록해 실물 카드가 없어도 휴대폰만 있으면 온·오프라인을 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입니다. 지난 2014년 출시돼 현재 글로벌 약 70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삼정KPMG에 따르면, 애플페이 사용자는 전 세계 약 5억 명, 애플 단말기 보유자의 6% 수준입니다.

한국 카드업계 등도 애플페이 도입을 목표로 여러 차례 협의를 했지만, 전용 단말기 투자비용과 수수료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올해부터입니다. 애플은 올해 4월 자사 채용 사이트에 한국과 일본에서 애플페이 서비스와 관련한 리더급 인력 모집 공고를 올렸습니다. 애플이 애플페이와 관련한 리더급 직원을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달에는 애플페이 서비스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현대카드의 약관 일부가 유출됐습니다. 해당 약관은 애플페이 서비스를 '본인의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전용 앱을 통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승인 절차를 수행하는 서비스'로 정의했습니다. 또한 오는 30일부터 애플페이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오는 30일 국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애플 홈페이지 캡쳐

-삼성전자도 애플페이와 비슷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보유하고 있는데, 애플페이 상륙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삼성전자 역시 애플페이 상륙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폰 하나로 심플하게'라는 주제의 삼성페이 광고를 유튜브 채널, TV, 영화관 등에 송출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관련 광고를 내놓은 것은 꼬박 3년 만입니다.

광고에는 삼성전자가 올해 8월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4'가 고전게임 '팩맨'처럼 가방 속에 있는 지갑, 자동차키, 비행기 항공권, 신분증 등을 삼키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이후 단순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넘어서 휴대전화에 장착된 신분증으로 진화해 온 모습을 담았다는 평가입니다.

삼성페이는 애플페이가 없는 한국 모바일 시장에서 사실상 유일한 기기 기반 간편결제 왕좌를 독점했습니다. 현재 국내 삼성페이 이용자는 1500만 명에 이릅니다. '삼성페이 때문에 갤럭시 쓴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은 치열하게 스마트폰 점유율 확보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77%, 애플은 22%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애플페이 상륙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지형 변화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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