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네이버, 자체 디지털트윈 솔루션 앞세워 '네옴시티' 수주전 본격화


'아크아이'·'아크브레인' 등 핵심 기술 솔루션화
1784·서울시 등 실증 경험 보유…"사우디 정부 관계자 등 관심"

네이버가 자체 디지털트윈 솔루션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 해외 사업 수주에 나선다. /네이버 제공

[더팩트|최문정 기자] 네이버가 자체 디지털트윈 솔루션을 무기로 해외 시장에 뛰어든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 수주 의지를 본격화했다. '아크아이' 등 핵심 기술과 정밀 측위를 위한 전문 장비 그리고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합 제공하는 자체 솔루션을 활용해 도시 단위의 정보를 디지털 공간에 구현한다는 목표다.

23일 네이버클라우드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디지털트윈 솔루션 '아크아이'를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디지털트윈은 물리적인 사물, 공간 등을 가상의 디지털 공간에 똑같이 옮겨놓은 것이다. 디지털트윈을 공장 등의 생산시설에 적용하면 적절한 시점에 물류를 제공받을 수 있고, 고장 등의 장애 요인을 예측할 수 있어 작업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구현 범위를 도로나 도시 등의 공간으로 넓히면 자율주행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 예측에도 활용할 수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아크아이 솔루션 구축에 활용되는 로봇들이 전시돼 있다. /최문정 기자

네이버는 기술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통해 디지털트윈 핵심 기술을 확보해왔다. '아크아이'가 대표적이다. 아크아이는 네이버랩스의 실내외 매핑 로봇(M2), 백팩 등 기기를 통해 쇼핑몰, 공항, 지하철역, 고층빌딩 등 큰 규모의 공간을 고정밀 매핑 및 측위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네이버는 아크아이 등 자체 디지털트윈기술을 활용해 제2사옥 1784를 디지털트윈으로 구현했다. 사진은 1784에서 디지털트윈을 기반으로 제작된 로봇 전용 1784 지도. /최문정 기자

특히 네이버는 제2사옥 1784를 이미 아크아이 등 자체 솔루션을 활용해 디지털트윈 공간에 구현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1784 규모 정도의 대단위로 (디지털 트윈을) 실제 구현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대단위 지역을 빠르게 스캔해서 구축하고, 그 데이터를 로봇이나 자율주행에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는 게 네이버의 독창적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도시 단위의 대규모 디지털트윈 구현에는 '얼라이크(ALIKE)' 기술이 활용된다. 얼라이크는 항공사진을 3D로 복원하는 '포토그래메트리' 기술과 차량에 부착해 사진을 촬영하는 '모바일 매핑 시스템(MMS)' 데이터를 활용해 오차범위 10cm 이내의 정확도를 갖는 도시 단위의 3D 모델을 구축하는 기술이다.

네이버는 서울시의 S-맵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실증 작업도 마쳤다. 네이버는 17일 간 총 2만5000장의 항공사진을 찍었다. 이후 30일 간 데이터 프로세싱 작업을 거쳐 서울시를 디지털공간에 옮겼다. 수작업으로 비슷한 작업을 진행한 싱가프로보다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비용의 경우 싱가프로(약 700억 원) 대비 10분의 1 수준이었다.

네이버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사우디의 '네옴시티'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네옴시티는 5000억 달러(약 670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다.

지난 6일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대표는 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 주요 임원과 기술진으로 구성된 '팀네이버'를 꾸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한-사우디 혁신 로드쇼'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는 자체 디지털트윈을 현지 관계자들에게 설명했다.

사우디 행에 직접 나섰던 강상철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현지에서 전반적으로 디지털트윈에 대한 질문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이것을 어떻게 만드는지, 어디에 활용할 수 있는지, 또 어떤 업체랑 협력할 수 있는지 등의 질문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1 상담에는 정부 관계자들이나 기업 관계자들도 많이 와서 상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팀네이버'로서 디지털트윈 관련 사업을 위한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윤규환 네이버클라우드 디지털 컨버전스 상품기획팀 리더는 "(아크아이 뿐만 아니라) 네이버랩스의 기술들을 하나씩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출시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로봇과 관련해서 활용도가 높은 '아크브레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이어 "네이버클라우드는 다양한 기술을 상품으로 제공한다"며 "네이버클라우드와 랩스 등은 팀네이버로서 모든 기술을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상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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