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종합기술원이 보유한 슈퍼컴퓨터 SSC-21이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모델로 집계됐다.
21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삼성종합기술원의 SSC-21은 슈퍼컴퓨팅 컨퍼런스(이하 SC22)가 선정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상위500에서 18위에 올랐다. 기상청의 그루(GURU)와 마루(MARU)가 각각 35위와 36위를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의 Titan(92위),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Dream-AI(178위), 소프트웨어 업체의 MKO의 NOKI(473위) 등이 신규로 상위500 리스트에 등재됐다.
전 세계 슈퍼컴퓨터 1위는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의 '프론티어'가 차지했다. 프론티어는 지난 6월부터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프론티어의 실측 성능은 1.102엑사플롭스(EF)로 1초에 110경2000조번 연산이 가능하다. 2위는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와 후지쯔가 공동개발한 '후카쿠', 3위는 핀란드 과학IT센터(CSC)의 '루미'가 차지했다.
이탈리아 대학연합 슈퍼컴퓨팅센터의 '시네카(CINECA)'가 10위에 신규 진입한 것을 제외하고는 순위 변동이 거의 없었다.
상위500 순위 중 성능 면에서는 미국이 43.6%, 일본이 12.8%, 중국이 10.6%를 차지했다. 이 세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67%에 달한다. 슈퍼컴퓨터 수량에서는 중국이 162대(32.4%), 미국이 127대(25.4%), 독일이 34대(6.8%)를 기록했다. 한국의 슈퍼컴퓨터는 총 8대로, 국가별 보유 대수 순위는 8위를 기록했다.
KISTI는 지난 8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600페타플롭스(PFlops) 성능의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KISTI는 국가초고성능컴퓨팅센터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팅 서비스와 연구개발을 지속 추진하고, 국제 협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7개 전문센터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한국의 슈퍼컴퓨팅 성과를 세계무대에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C22는 지난 13일(현지시간)에서 18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개최됐다. SC22에서는 슈퍼컴퓨팅 분야에서 40년 이상 헌신한 잭 동가라 교수의 튜링상 수상 기념 강연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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