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가 대신 갚은 전세보증금 지난달 1087억 원…역대 최대치 경신


대위변제액 매년 증가…'깡통전세' 우려 확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을 통해 지급한 대위변제액이 지난달에만 1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지난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집주인 대신 갚아준 전세보증금이 1000억 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7일 HUG에 따르면 보증사고로 인한 전세보증금 대위변제액은 지난달 1087억 원(501가구)로 월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이미 1~9월 누적 대위변제액이 5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전체 변제액을 추월했다.

HUG의 대위변제액은 2015년에는 1억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8년 583억 원, 2019년 2836억원, 2020년 4415억 원, 2021년 5040억 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HUG는 세입자가 보증금을 지키기 위해 가입하는 보증상품인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해당 보험은 집주인이 계약 기간 만료 후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면 보증기관이 대신 보증금을 가입자(세입자)에게 지급(대위변제)하고, 추후 집주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해 받아내는 상품이다.

HUG 대위변제액 증가는 최근 집값과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전세'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부동산테크를 통해 공개한 '임대차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5.4%로 전월(75.2%)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집값에서 전셋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음을 의미하며, 집주인의 보증금 지급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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