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Biz] 3Q 호실적 잔치에도 JYP SM '웃고' 하이브 YG '울고'


증권가 목표주가 전망 희비 엇갈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해 8월 경기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2 : 에스엠씨유 익스프레스 @휴먼 시티_수원에서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임영무 기자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엔터4사(하이브 SM JYP YG)가 3분기 호실적 잔치에도 모두 웃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팬데믹 여파를 극복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으나 증권가가 전망한 목표주가가 신통치 못해서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엔터4사의 실적 발표 이후 JYP와 SM은 목표주가가 상향된 반면, 하이브와 YG는 하향했다. 4개 사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크게 오르면서 실적에 대한 소회를 자신있게 밝혔으나 일부 상장사는 주가가 분위기를 따라오지 못할 가능성이 점쳐진 모양새다.

먼저 7개 증권사가 일제히 '상향'을 꼽은 JYP의 목표주가 전망이 눈길을 끈다. 유진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7만 원 후반, 8만 원 초반대에서 각각 8만2000원, 8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있지 등 소속 아티스트들이 매 분기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며 "내년에는 신인그룹 4팀이 데뷔를 준비하고 있고 MD 매출도 성장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전망했다.

SM 역시 목표주가 10만 원 선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이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각각 목표주가를 10만8000원과 11만 원으로 상향한 것이 눈에 띈다. 올해 음반 100만 장 판매를 통해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NCT127, 에스파의 활약과 주주들에게 실적 및 주가 리스크로 지목되던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 계약종료가 모멘텀을 발휘한 영향이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이 돌아가던 라이크기획(이수만 프로듀서 개인회사)과 계약이 종료되면서 향후 영업이익 측면에서만 200억 원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며 "SMC나 키이스트 등 자회사도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내년부터는 증익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의 혐의 관련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인턴기자

반면 하이브와 YG의 전망은 밝지 못했다. 먼저 하이브는 3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12만 원 대까지 처진 주가를 다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으나, 맏형 진을 시작으로 순차적 군입대를 발표한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의 공백이 타 아티스트들의 꾸준한 성장세에도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실제로 하이브는 16일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81%(2500원) 오른 14만500원으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권가가 전망한 목표주가는 다소 침체돼 있다. DB금융투자가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22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낮췄고, 26만5000원까지 점쳤던 키움증권도 17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해서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아티스트의 앨범과 콘서트 매출이 확대하고 IP를 활용한 게임사업의 확장 등이 향후 전망된다"면서도 "BTS 완전체 활동 부재에 따른 광고 매출 부진 등 요인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가 기존 7~8만 원대에서 6만 원 대 초반까지 내린 YG의 경우 분위기는 더욱 좋지 않다. 3분기 실적 역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으며 블랙핑크 컴백 이후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결심공판에서 제보자 회유 및 협박 혐의로 징역 3년이 확정된 '창업주' 양현석 전 대표이사의 실형도 주주들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내년 계약 만료를 앞둔 메인 그룹 빅뱅과 블랙핑크의 재개약 여부도 관심사다.

이기훈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빅뱅과 블랙핑크의 내년 동반 재계약을 앞두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회피하고 있다. 모두 재계약이 되더라도 현재 블랙핑크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은 수준이다. 빅뱅의 투어 활동이나 신인 걸그룹 데뷔 등이 빠르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엔터4사는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잠정 집계된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JYP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 51% 오른 매출 951억 원 영업이익 275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SM은 같은 기간 매출 2381억 원 영업이익 298억 원을 공시했다. SM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 201% 증가한 수치다.

하이브와 YG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하이브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4455억 원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7.6% 내린 606억 원을 기록했으며, YG는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33% 오른 1147억 원을 냈으나,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155억 원으로 집계됐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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