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지난달 전국 아파트 가격이 20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약 14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20% 내리며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약 20년 만에 최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월인 9월(-0.78%)과 비교해도 하락폭 확대 속도가 높다. 지방 아파트 가격도 1.42% 내리며 낙폭이 커졌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각각 9월보다 1.24%, 1.52% 내리며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는 금융위기 시기인 지난 2008년 12월 이래 최대 낙폭이다. 특히 수도권은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단독주택 가격도 떨어지며 주택종합 매매가격도 1.20% 내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상승 기조와 가격하락 우려에 따라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거래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남권 아파트 가격도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송파구(-2.00%)는 잠실‧문정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 거래가 속출하고 매물가격이 조정되며 서울에서 가장 하락폭을 나타냈다. 강동구(-1.42%)는 암사·천호·고덕동 위주로, 서초구(-0.61%)는 서초·반포·방배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이 커졌다. 강남구 아파트 가격 역시 0.96% 하락했다.
강북지역의 경우 노원구(-1.83%)는 상계·중계·월계동 구축 위주로, 도봉구(-1.81%)는 창·방학·쌍문동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내렸다. 성북구(-1.58%)는 돈암·석관·길음동 대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거래되고 매물가격이 꾸준히 하향 조정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1.36% 내렸다. 서울은 1.42%, 수도권은 1.85% 내리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 전세가격도 0.91%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영향으로 전세 대출이자 부담이 증가하며 반전세‧월세 계약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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