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PF-기업어음 매입에 2.8조 투입… '돈맥경화' 우려 대응책 마련


건설·증권사 PF 지원규모 확대
'CP시장 안정화' 정책적 지원

정부는 이날 건설사와 증권사의 PF-ABCP 매입 지원에 2조80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원장이 지난 8월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 TF 4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정부가 건설사와 증권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지원에 2조8000억 원 이상을 투입한다. 최근 경제침체와 함께 단기자금 시장의 경색 우려가 고조되자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제2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규모를 4500억 원에서 1조8000억 원으로 확대하고 산업은행(산은)과 신용보증기금(신보)의 기업어음(CP) 매입에 1조 이상 지원하는 '투트랙(Two-track)' 대응도 병행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김금융감독원·한국은행·금융협회·정책금융기관 등과 함께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CP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금융당국은 건설사 보증 PF-ABCP는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의 CP 매입 프로그램(A2 대상)을 활용해 1조 원 이상 규모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별도의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건설사 보증 PF-ABCP를 매입하고 신용보증기금은 매입액의 80%를 보증한다.

매입대상은 건설사에서 신용보강한 A2등급 PF-ABCP 차환발행물이다. 단기사채를 포함해 지원타당성이 인정돼야 한다. 신청일 기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받은 사업장도 대상이다. 단 사고사업장·중대결함 등은 제외된다.

매입한도는 차환도래 PF-ABCP 금액의 최대 70%다. 중견기업은 최대 1050억 원, 대기업은 최대 1500억 원까지 매입한다. 만기는 3~6개월, 금리는 '시장금리+α'로 책정할 계획이다.

증권사 보증 PF-ABCP는 9개 대형 증권사가 500억 원씩 각출한 4500억 원을 포함해 PF-ABCP 매각 증권사 후순위 25%(4500억 원), 증권사 중순위 25%(4500억 원), 산업은행 선순위 25%(4500억 원), 증권금융 선순위 25%(4500억 원) 등 총 1조8000억 원으로 지원 규모다.

당국은 별도 SPC를 설립해 이날부터 신청을 받아 오는 21일 매입을 시작한다. 순차적으로 A2- 등급 이상의 PF-ABCP를 우선 매입하고, 연말 자금시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일부 A1 등급의 PF-ABCP도 소화할 예정이다. 매입금리는 종투사가 참여하는 '투자 협의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또 산은의 증권사 발행 CP 매입프로그램의 심사기간을 10영업일에서 5영업일로 대폭 단축해 매입속도를 올린다. 필요한 경우 산업은행 등을 통한 기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채권안정펀드를 통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올해 국채 규모를 최소화해 발행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내년 초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지방채와 공사채를 적극적으로 상환하고 확정 채무로 전환이 예상되는 보증 채무는 예산에 반영해 총 3조4000억 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또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공공기관의 채권 발행 분산을 추진 중이며 은행권도 은행채 발행 규모를 최소화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물량 부담 완화를 위해 공공 부문과 금융권의 채권 수급 조절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은 시장의 기대와 다른 이벤트 발생시 변동성이 심화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금융업권·유관기관과의 상시적인 소통을 통해 시장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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