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전년보다 67만7000명 ↑ 증가폭은 다섯 달째 둔화


통계청, 10월 고용동향 발표…고물가·고금리 가시화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67만7000명 늘었으나 증가 폭은 다섯 달째 둔화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이중삼 기자] 고물가·고금리로 경기불황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용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띄고 있다. 10월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67만7000명 늘었으나 증가 폭은 다섯 달째 둔화해서다. 올해 2월만 해도 110만 명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50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만7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 폭은 지난 5월 93만 명대 이후 다섯 달 연속 감소했다.

취업자 증가세는 지난해 3월 이후 20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 취업자 흐름을 보면 둔화 양상이 확연하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1월과 2월 100만 명대를 웃돌며 호조를 보이다 3월에 83만1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5월에는 93만5000명으로 다시 상승했으나 △84만1000명(6월) △82만6000명(7월) △80만7000명(8월) △70만7000명(9월)으로 줄어들었다.

취업의 질적인 측면도 취약한 상황이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46만 명 늘면서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인 67.9%가 60세 이상이었다. 이어 △50대(14만7000명) △30대(6만1000명) △20대 이하(2만1000명) 순으로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40대에서는 취업자 수가 1만1000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0만1000명) △숙박·음식점업(15만3000명) △보건복지업(12만1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지난달 실업자는 69만2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9만5000명(-12.1%) 줄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4%로 지난해보다 0.4%p 하락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작용했으며 경기가 안 좋은 상황도 반영되는 것 같다"며 "계속 이런 흐름을 이어갈지는 높은 물가·금리·환율 등 상황과 외부 요인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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