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지난 1년 5개월간 멈췄던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의 철거 공사가 7일부로 재개된다.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은 내년 상반기 중 철거를 마무리하고 본공사에 착수하게 될 전망이다.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지에선 지난해 6월 9일 기존 건물이 철거되는 과정에서 5층 건물이 붕괴했다. 무너진 건물이 인근 도로를 지나던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해체계획서대로 철거를 진행하지 않고 5층 건물을 3층부터 해체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를 재개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철거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높이 10M 이상의 건축물에 대해서는 지상에서 길이가 긴 롱붐암(Long Boom Arm)을 통해 고층부를 직접 해체하던 방식에서 크레인으로 철거 장비를 건물 위에 올려 한 개 층씩 해체하는 방식으로 철거 방법을 변경했다. 이를 통해 한 개 층씩 비교적 안전하게 건물을 해체할 수 있다. 또 작업 중 파편이 떨어지거나 주변으로 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저층부는 기존과 같이 일반 굴착기로 해체할 계획이다.
근로자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철거를 진행하고 인근 주민들의 불편도 줄일 수 있도록 도로나 외부와 인접해 있거나 층고가 높은 건축물에 대해서는 시스템 비계와 방음 패널을 적용할 계획이다. 공사 전반의 안전대책도 강화해 도로 인접 건축물을 해체할 때는 신호수와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또 안전의식 강화를 위한 교육, 관리감독자와 장비 기사가 교차로 검수하는 일일 장비 점검 등도 강화한다.
현대산업개발은 1·2차로 나눠 해체공사를 진행한다. 전체 110개 동 중 100~105개 건축물을 1차 대상으로 지정하고 우선적으로 해체한다. 소송 등이 얽힌 건축물은 1차 공사를 마친 뒤 소송 결과 등을 보고 재개할 예정이다. 재개발 4구역 내 모든 해체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을 내년 3월로 예상된다
한편, 광구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은 학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9층, 19개 동, 2314가구 규모로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철거공사는 지난 9월 말 재개될 예정이었지만 폐기물 철거 반출 작업과 석면 조사, 민원 등으로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본공사에는 착공 후 37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6월에 열린 임시총회에서는 90%에 가까운 조합원의 재신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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