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문수연·이중삼·정소양·박경현·최문정·최지혜·이선영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정소양 기자] 곳곳에 보이는 단풍이 가을이 끝자락에 접어든 것을 실감나게 하는 가운데, 경제계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Fed) 4회 연속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는데요.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커지고 있는 데다 최근 수출 부진과 경제성장률 하락, 자본시장 경색 등 경기 하방 압력도 커지고 있어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죠. '이태원 참사'로 많은 국민들이 같이 마음 아파하고 있고 재계도 추모 물결에 동참했는데요. 삼성전자는 '침묵의 주주총회'를 열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참사로 우리 사회의 안전망에 대한 반성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기부행렬도 이어졌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45년의 업력을 가진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이달 30일 사업종료를 앞두고 막바지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노사가 회사 매각과 상생방안을 논의하는 3차 교섭을 했는데요. 푸르밀 본사에서 노사 양측은 3시간 넘게 논의했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먼저 금융권 소식부터 들어보시죠.
◆한은도 2연속 빅스텝 밟나…한미 금리차 1%포인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죠.
-네, 이는 지난 6월과 7월, 9월에 이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인데요.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0~3.25%에서 연 3.75~4.0%로 올라갔습니다.
-이미 금융시장에서는 자이언트스텝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12월 FOMC를 예측할 수 있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입에 더 시선이 쏠린 것으로 아는데요. 예측성 발언이 나왔나요?
-그렇습니다. 파월 의장은 다음 달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도 금리 인하 전환 고려는 '매우 시기상조(very premature)'라며 긴축 기조를 이어갈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그는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도 "이르면 다음 (FOMC) 회의가 될 수도, 아니면 그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미 Fed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고 파월 의장이 '매파(긴축선호)'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리 한국은행도 이달에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죠?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미 Fed가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함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도 더욱 커졌는데요. 미국과 우리나라(3.00%)간 기준금리는 0.75~1.00%포인트 차이가 납니다. 양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돼 기준금리 격차가 1%포인트로 벌어진 것은 201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약 3년 4개월 만입니다.
금리 차가 벌어지면 미국달러 수요가 늘고 원화 수요가 줄어들게 마련이죠.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상승으로 물가가 크게 오를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문제는 Fed가 다음 달 FOMC에서 최소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11월 금통위에서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하지만, 미국은 12월 FOMC가 한 차례 더 남아있습니다. 미국은 기준금리가 4.25~4.5%로 올라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한국은행이 0.5%포인트를 올려도 1%포인트 차이가 나죠. 0.25%포인트 올린다면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는 1.25%포인트로 벌어집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해지겠군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은 차주)'의 한숨도 더욱 깊어지겠네요.
-네. 예컨대 5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40년 만기, 연 5%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릴 경우 월 원리금은 약 241만 원입니다. 금리가 8%까지 오르면 347만 원까지 이자가 급증합니다.
-우리나라는 변동금리 비중이 전체 가계대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이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에 그대로 노출되겠군요.
-최근 수출 부진과 성장률 하락, 자본시장 경색 등 경기 하방압력도 커지고 있는 만큼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겠네요.
☞<하>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