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고 확인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55%(505.44포인트) 떨어진 3만2147.7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50%(96.41포인트) 하락한 3759.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6%(366.05포인트) 내린 1만524.80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전장 대비 5.64%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3.54%) △애플(-3.73%) △아마존(-4.82%) △엔비디아(-2.39%) △구글 알파벳(-3.87%) △메타(-4.89%) 등도 일제히 떨어졌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횡재세 부과를 경고한 △엑손모빌(-2.06%) △셰브론(-2.04%) 등 에너지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투자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기업 실적,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오전에 공개된 10월 ADP 민간고용은 전월 대비 23만9000명 증가해 예상치(19만5000명)를 웃돌았다. 연이은 고강도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에도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확인시킨 것이다. 10월 임금상승률은 7.7%로 전월보다는 소폭 떨어졌으나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견실한 노동지표로 긴축 우려가 강화하며 하락 출발한 뉴욕증시는 이날 오후 2시 통화정책 결정문이 공개된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Fed는 이날 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3.0~3.25%에서 3.75~4.0%로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고강도 긴축에도 좀처럼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자 Fed는 이례적인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면서 "우리는 갈 길이 멀다"며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오래 유지할 방침임을 확인했다.
Fed 위원들이 제시한 최종금리는 내년 4.6% 수준이다. 금리 목표치로 하면 4.5%~4.75%로 금리가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5%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