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곧 만료되는 가운데 조 회장의 거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한금융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조 회장이 3연임 열차에 탑승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으로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보통 임기 만료 약 3개월 전부터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본격적으로 후보 선정 절차를 밟는 만큼, 오는 12월 초순께 최종 회장 후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 회추위(회장추천위원회)는 11월 마지막주 열릴 것으로 전해진다"며 "롱리스트는 12월은 되어서야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조용병 회장의 재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3월 취임해 2019년 12월 연임에 성공한 조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완성시켰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 2017년 신한리츠운용을 설립하고 2019년 아시아신탁을 인수해 부동산사업 라인업을 정비했다. 2020년 네오플럭스 인수, 2020년 신한자산운용과 신한대채투자운용을 합병한 신한자산운용을 출범하는 등 자본시장 라인업을 완성했다.
또한 2019년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을 인수해 2021년 7월 신한생명과의 합작법인 신한라이프를 출범했고, 지난해 11월에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 올해 6월 신한EZ손해보험을 출범해 보험사업 라인업을 완성했다.
실적 역시 뒷받침한다. 특히 '리딩금융' 탈환은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이 취임한 이후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2017년 취임한 이후 2조 원 후반대를 기록했던 순이익은 이듬해 3조 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지난해엔 4조클럽 가입에도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당기순이익이 2조7208억 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3분기에도 1조5946억 원의 순익을 올리며 KB금융지주(1조2636억 원)를 제치고 리딩금융에 올라섰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도 4조3154억원의 순익을 내며 4조279억 원을 낸 KB금융지주를 앞질렀다.
그동안 연임 불확실성 요소였던 '사법리스크'도 해소했다.
지난 6월 조용병 회장은 채용 관련 재판에서 대버원 무죄 판결을 받으며 사법리스크를 덜어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은 실적과 내실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라며 "발목을 잡던 사법리스크까지 털어냈다. 조 회장의 연임 의사가 있고, 이변이 없는 한 (조용병 회장의)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