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무역수지(수출입차)가 10월에도 적자를 내 7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5.7% 감소한 524억8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수입은 9.9% 늘어난 591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7억 달러(약 9조6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10월 무역 적자 규모는 9월에 비해서도 약 1.7배 확대됐다. 9월 무역수지 적자액은 37억700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올들어 10월까지 누적무역수지 적자는 356억 달러에 이르러 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1996년의 206억 2400만 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산업부는 최대 수출국가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달부터 수출 하락세가 시작된 것을 무역수지 악화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산업부는 "수출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긴축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에너지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세를 유지하며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일본, 독일 등 제조기반 수출강국에서도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수지 악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55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달(109.3억 달러)에 비해 42.1%(46억 달러) 증가했다. 1~10월 누계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586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6억1000만 달러 늘었다. 전체 무역적자 규모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8.5%)·이차전지(16.7%)·차 부품(3.2%)만이 수출이 늘어났다. 세계 경기침체로 석유화학(-25.4%), 반도체(-17.4%), 무선통신(-5.4%) 등은 수출은 감소했다.
국별 수출은 미국(6.6%), 유럽연합(EU, 10.3%) 등은 늘었지만 중국(-15.7%), 일본(-13.1%), 아세안(-5.8%) 수출은 감소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무역적자 지속,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비상경제민생회의(27일 대통령 주재) 후속 조치로 범부처 차원의 수출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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