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여의도=박경현 기자] 한국거래소가 혼합형 ETF 도입 허용에 따라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달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채권 9종목으로 확보된 기본 수익률에 유망종목 주식 편입을 더한 형식의 상품으로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송영훈 한국거래소 본부장보는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서 "최근 혼합형 ETF를 도입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규정'이 개정되면서 가능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본부장보는 "기존에는 최소 종목 수 기준이 있어 주식형과 채권형 각각 10종목 이상을 담아야 했다. 유형별로 나뉘어 있었지만 이제 혼합해 10종목 이상이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 1종목에 채권 9종목과 같은 형태의 믹스된 상품도 가능하게 됐다. 현재 6개 자산운용사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보는 "채권 9종목을 편입하고 기본적 수익률을 확보한 다음 삼성전자나 테슬라 등의 종목을 섞으면 초과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거래소는 '만기 있는 채권형 ETF' 도입도 추진한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고자 하는 수요를 충족하고자 지난 8월 상장규정을 통해 존속기간이 있는 채권형 ETF를 허용했다.
송 본부장보는 "내달 5개 운용사의 10개 ETF에 대해 만기있는 채권형 ETF를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는 ETF를 시장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보니 만기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은행 등 보수적인 운용 기관의 경우 투자 당시 만기수익률(YTM)을 확정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었다. ETF의 특성인 분산투자를 가미한 새로운 상품을 조만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또한 향후 중점 과제로 호가가격단위(틱사이즈) 이원화와 레버리지 비율 다변화 등을 제시했다.
송 본부장보는 "ETP시장은 틱사이즈가 있는데 주식시장은 주가 수준에 따른 틱사이즈가 각각 다르다. ETP시장의 경우 틱사이즈가 모두 5원으로 통일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가형 ETP 상품의 경우 틱사이즈가 상대적으로 커서 거래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며 "2000원 미만 상품은 틱사이즈를 1원으로, 그 이상 상품은 5원으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ETN의 경우 레버리지 비율을 다변화하고자 한다"며 "채권형의 경우 0.5~3배까지, 기타 ETN은 0.5~2배 레버리지를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형은 최대 12가지, 기타는 최대 8가지 유형이 나올 수 있도록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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