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지난주 상승 마감한 뉴욕 주식시장은 다가 오는 한 주에는 주요 이벤트에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1~2일(현지시각) 열린다.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할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말 한 마디가 주식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화이자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세웨이를 비롯한 스탠드더앤푸어스(S&P) 500지수 편입종목의 3분의 1을 실적을 내놓다. 노동부의 10월 고용동향 등 시장에 영향을 줄 경제지표도 줄줄이 나온다.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모두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8일(현지시각) 2.59% 상승한 3만2861.8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2.46% 오른 3901.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7% 급등한 1만1102.4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5.7%량 올랐고, S&P500지수는 3.9%, 나스닥지수는 2.2%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주까지 4주 연속 올라 10월 중순 저점에서 15%가량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주 연속 상승했다. 각각 10월 저점에 비해 10%~11%가량 올랐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다가 오는 한 주에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NBC와 나스닥 등에 따르면, Fed는 1~2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6월과 7월, 9월에 이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 인상)을 밟는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달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2%, 8.2%를 기록하는 등 금리인상에도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Fed가 금리인상 폭을 좁힐 것 같지는 않다.
시장 참가자들은 Fed가 금리인상 이유로 내세울 근거나 12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지 등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점쳐진다. 파월 의장의 말 한 마디가 뉴욕증시는 물론이고 전세계 주식시장의 큰 흐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12월 13~14일 FOMC에서 금리를 0.5% 포인트 올리겠다는 신호를 보낸다면 연말 증시 산타랠리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성급한 기대도 나온다.이미 금융 투자업계 내부에서는 Fed가 12월에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주요 지표도 속속 발표된다. 31일에는 10월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PMI)가 나오고 다음달 1일에는 10월 공급관리협회(ISM) PMI와 10월 자동챂 나매가 각각 발표된다. 2일에는 AMD의 10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고 3일에는 9월 무역수지, 주간신규실업보험청구자수, 3분기 노동생산성과 단위비용, 10월 ISM 비제조업 PM1가 공개된다.
4일 공개될 10월 고용동향은 대단히 중요하다.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2만5000명으로 전달의 26만3000명 보다 줄어들고 실업률은 3.6%로 전달의 3.5%에서 소폭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Fed는 데이터를 기반해 정책결정을 하겠다고 한 만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주범 가운데 하나인 노동시장 수급이 여전히 빠듯하고 임금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Fed가 12월에 긴축 속도를 조절할 확률은 낮아진다.
반면, 9월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4.98% 올라 8월 기록한 1980년 초반 이후 최고치인 5.2%에서 조금 내려갔다데 이 수치가 더 내려간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Fed가 긴축 속도 조절을 검토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FOMC 만큼이나 증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기업 실적 발표라는 이벤트가 주식시장을 기다리고 있다. CNBC에 따르면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개 대기업의 3분의1이 이번주에 실적을 공개하는 데 주요 기업들 실적 공개는 1일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도 대부분의 기업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나스닥닷컴에 따르면, 1일에는 반도체 업체 AMD와 제약메이저 화이자, 소니그룹코퍼레이션,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제과업체 몬델레스 인터내셔널, 석유회사 마라톤 페트롤리엄과 데본 에너지, 글로벌 운송네트워크 업체 우버 등 289개 업체가 적을 내놓는다. 2일에는 휴대폰 칩 메이커 퀄컴과 보험사 메트라이프, 세계 최대 리튬 생산 업체 앨버말, 온라인 무료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글로벌 오픈마켓 이베이, 빈티지 거래 마켓 앱 엣시, 뉴욕타임스컴퍼니 등 40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3일에는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자동차, 정유회사 코노코필립스와 가스업체 셰니에에너지, 온라인 지불결제대행 애플리케이션 업체 페이팔과 커피체인 스타벅스,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 백신업체 모더나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또 호텔체인 매리엇 인터내셔널,켈로그 컴퍼니 등 총 570개가 실적을 공개한다.
4일에는 '오하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엔브리지와 듀크에너지,도미니언에너지, 노던오일앤가스, 혼다자동차,오펜하이머홀딩스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버크셔가 투자한 보험과 철도관련사들은 고전한 것으로 나타나겠지만 버핏이 올들어 지분을 대거 확보한 석유회사 옥시덴털을 비롯한 에너지 업체 실적은 버크셔 실적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버크셔의 옥시덴털 지분율이 20%를 넘어선 터라 이번 실적 발표부터 옥시덴털 영업실적을 자사 영업실적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B주식 주당순익(EPS) 3.10달러로 지난해 2.87달러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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