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등 국내 테마파크들이 핼러윈 축제를 전면 중단한다.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에 따른 조치다.
에버랜드는 당초 10월2일부터 개막한 핼러윈 축제를 내달 20일까지 80일 동안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에버랜드는 이태원 대참사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30일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핼러윈 축제와 퍼레이드 등을 일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해골, 마녀, 호박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핼러윈 퍼레이드는 중단된다. 거리공연, 불꽃축제 등 핼러윈과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도 일절 진행하지 않는다. 다만, '블러드 시티' 등 세트장 철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각종 핼러윈 관련 프로그램들은 모두 중단했지만 세트장을 철거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며 "안전 계획 수립, 철거 업체 선정과 일정 조정 등 문제들을 먼저 해결한 뒤 신속하고 안전하게 철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월드도 핼러윈 행사 중단에 나섰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이태원 핼러윈 사고 여파로 현재 행사 취소에 관해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며 "상황이 엄중한 만큼 퍼레이드 등을 전면 취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롯데월드는 당초 9월 2일부터 핼러윈 축제를 개막 오는 11월 3일까지 행사를 계속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 롯데월드 홈페이지에는 핼러윈 행사 관련 사이트 정보를 전부 내렸다.
서울랜드도 다음 달 6일까지 진행하려던 '핼러윈 마디그라' 축제를 전격 중단했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이태원의 안타까운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일부 핼러윈 페스티벌 공연 및 프로그램 등 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인근에서 일어난 압사 참사로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쳐 도합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82명 중 19명이 중상을 입어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