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문수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의 핵심 신사업으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이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IT(AI, 차세대통신) 등 미래 사업에 향후 5년간 45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으로 오른 지 10년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사회의 회장 승진 의결 직후 사내게시판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서 '기술'을 강조하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서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이 강조하는 기술로는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 R&D가 꼽힌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5월 해당 사업 분야에 향후 5년간 45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생산시설을 점검할 만큼 바이오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출범 10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세계 1위를 달성한 상태로, 올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730억 원(6억4700만 달러), 영업이익 3247억 원(2억4000만 달러)을 기록했다. 3분기 제품 판매량 증가 및 환율 상승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223억 원(+94%), 영업이익은 1573억 원(+94%)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7%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별도 기준으로도 누적 매출 1조6896억 원, 영업이익 6595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매출 1조5680억 원, 영업이익 5365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6746억 원(5억 달러), 영업이익 3114억 원(2억3084만 달러)을 기록했다. 원료의약품 CMO(위탁생산) 판매량 및 CDO(위탁개발) 등의 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39억 원(+49%), 영업이익은 1442억 원(+86%) 각각 증가했다.
이로써 올해 누적 매출액(1~3분기)은 연결 기준 2조358억원(영업이익 6708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2조 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월, 착공 23개월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24만 리터)을 갖춘 4공장의 부분 가동을 시작하며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4공장이 전체 가동되는 2023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총 60만4000리터로 CDMO(위탁개발생산) 업계에서 압도적 1위 기업으로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CDO 사업부문에서는 신규 이중항체 플랫폼 'S-DUAL(에스-듀얼)'을 론칭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누적 수주 건수는 CMO 73건, CDO 100건이며 누적 수주액은 85억 달러(약 12조1700억원)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 원을 투자해 약 36만3600㎡(약 11만 평) 규모의 '제2캠퍼스'를 조성하고 이곳에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해 바이오 분야에서 '초격차'를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라이프사이언스펀드(Life Science Fund)를 통해 미국 바이오테크 센다(Senda)社에 투자하는 등 미래 바이오제약 기술 발굴 및 육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