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6개 압연공장 재가동 시작…"복구 차질없이 진행 중"


2·3전기강판, 1냉연, 1열연, 1선재, 3후판 등 총 6개 압연공장 재가동
전 고객사 1:1 상담 통해 맞춤형 대책 진행

지난 24일 재가동을 시작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에서 후판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포스코 제공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포스코(POSCO)가 지난 24일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 복구를 완료하면서 2·3전기강판, 1냉연, 1열연, 1선재 등 총 6개 압연공장이 재가동에 돌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소 주력 제품인 전기강판, 냉연박물(薄物), 선재, 후판제품에 대한 수급 차질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계획대로 복구작업을 진행해 11월에는 3·4선재와 2후판공장을, 12월에는 2열연, 2선재, 2냉연, 스테인리스 1·2냉연공장 등을 재가동할 계획이며 각 공장 조업도 안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수시로 현장을 찾아 복구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복구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최근 세계철강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해외 지역에서의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9월 19일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으로 함께 활동 중인 인도 JSW사 사쟌 진달 회장에게 포항제철 2열연공장 복구에 필요한 압연기 모터 드라이브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사쟌 회장이 3일 만에 JSW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인 설비를 포스코에 내주기로 결정, 복구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포스코는 수해 직후부터 태풍피해 복구반, 전사 종합대응 상황반을 일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부 특정 제품에 대한 공급 부족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전 고객사 1:1 상담을 통해 재고·수급 상황을 정밀점검해 긴밀히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공장별 생산 강종·사이즈 확대, 광양제철소 듀얼 생산체제 조기 구축, 해외법인 경유 공급 등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대응책을 찾아 비상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우선, 열연 제품 중 포항제철소 위주로 생산해야 했던 고탄소강은 광양제철소에서도 본격 생산이 가능하도록 듀얼 생산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또 전기차 구동모터에 사용되는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용 열연 소재는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과 함께 복구가 완료된 1열연공장에서도 대체 생산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다.

선재 제품은 1선재공장 가동 재개와 함께 내수 긴급재 17천톤을 주문 투입하고 생산 중이다. 또한 1선재공장은 긴급 설비개조를 통해 생산 제품의 최대 직경을 7mm에서 13mm로 확대하고 타 선재공장에서 생산하던 자동차용 볼트·너트 등에 사용되는 CHQ 선재도 생산하고 있다.

후판 제품의 경우 현 재고수준과 공장별 복구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수급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박물재(두께 12mm 미만)에 대한 수급 불안감은 3후판공장 재가동을 통해 해소되는 중이며, 일부는 인도네시아 포스코 법인을 통해 연내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스테인리스 제품은 현재 재고가 약 4개월 수준으로 공급이 충분한 상황이지만 수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자동차 배기계용 제품은 태국 등 해외 생산법인과 현대비앤지스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일본 NSSC 등 국내외 철강사와 협업을 통해 연내 약 9000톤을 국내로 공급 추진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정밀재용 특수강도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PZSS) 등 해외 생산법인을 활용해 국내 고객사에 공급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국내 공급사와 협력사에 대한 지원책도 적극 시행 중이다.

포스코는 철강ESG상생펀드·상생협력 특별펀드 1707억 원을 재원으로 수해 이후 17개사를 모집해 295억 원 수준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포스코는 지원대상을 자재, 설비, 원료 공급사 뿐만 아니라 고객사까지 확대했으며, 수해 피해기업이 펀드 신청시 가점을 부여하고 은행에 여신적격 심의기간을 단축하도록 요청하는 등 적극 지원 중이다.

포스코 매출 비중이 높아 납품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스테인리스 스크랩 공급사들에 대해서는 스테인리스 2·3제강공장 가동 재개 전임에도 불구하고 선구매를 결정해 10월 전체 계약량에 대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분할하여 입고시킬 예정이다. 제강공장 가동 후에도 국내 공급망 안정화 차원에서 수입산 구매량은 감축하고 국내산을 우선 구매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스크랩 공급사 지원을 위해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PZSS) 스크랩 수출을 주선하고 있다.

더불어,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증산으로 추가 자재 소요 발생시 포항제철소 공급사에 우선 발주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던 연료탱크용 전기도금 강판을 광양제철소에서 대체 생산하면서 발생한 긴급 소요 표면처리용액에 대해 포항제철소 공급사들과 6개월 분의 추가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포항제철소 협력사 장비 상당 수가 침수피해를 당한데 대해 포스코는 협력사들의 모든 신규 장비 구매자금을 저리로 지원할 계획이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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