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윤종규 회장이 이끄는 KB금융그룹 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리딩금융 자리는 신한금융에 내줬다. 다만, 신한금융 실적에 40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요인이 인식된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순이익 차이는 미미했다.
25일 공시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3분기 그룹 당기순이익은 1조27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그룹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2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2555억원) 증가했다. KB금융 측은 "주식시장 침체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여신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따른 순이자이익 증가와 비용관리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71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 줄었다. 2분기 일회성이익인 손해보험 부동산 매각익(세후 약 1230억 원) 기저효과로 이를 제외하는 경우에는 전 분기 대비 7.7%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8조33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다. 3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897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7% 증가했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대출자산 성장과 금리인상에 따른 NIM 확대로 증가했으며 카드와 캐피탈, 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된 영향이다.
3분기 그룹 NIM은 1.98%로,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0.02%포인트·연간 누적 0.12%포인트 개선됐다.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조6037억 원이다. 주식시장 불황으로 인한 주식거래 규모 축소로 증권 수탁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1.6% 감소했다. 3분기 순수수료이익은 813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7.0% 줄었다.
그룹의 3분기 누적 기준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24%로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9월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2%였으며, 그룹과 은행의 NPL 커버리지 비율은 각각 219.7%, 252.5%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42%, 12.60%를 기록했다. 기업·해외 자산성장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고 금리상승과 주가 하락으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자기자본 항목)이 감소하면서 6월 말 대비 각각 0.21%포인트, 0.3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KB금융 측은 여전히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견실한 자본버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9월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대출채권과 파생금융상품 중심으로 6월 말 대비 32조4000억 원 증가했다. 그룹의 관리자산(AUM)은 459조1000억 원으로 증시부진에 따른 투자자예수금 및 주식 등 WM 위탁자산 감소에도 자산운용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6월 말 수준을 유지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506억 원으로 여신성장과 NIM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824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0% 증가했다. 이는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전 분기 미래경기전망 관련 추가충당금 적립 영향이 소멸된 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3분기 NIM은 1.76%로 금리상승을 반영한 자산 리프라이싱이 이어지면서 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 연간 누적기준 0.14%포인트 개선됐다.
KB증권은 1217억 원의 양호한 분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주식시장 침체와 시장금리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S&T 부문 실적과 수탁수수료가 부진했던 데 기인한다.
KB손해보험은 93.4% 증가한 5207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 분기 부동산 매각이익 약 1570억원이 인식되고 손해율이 개선된 결과다. 다만, 3분기 개별 순이익은 81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150억 원 감소했다. 부동산 매각이익 기저효과가 소멸된 데다 보험손익과 투자이익이 감소한 데 기인했다. 또 폭우·태풍·대형화재 등 계절적 요인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한 것도 순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3분기 손해율은 83.6%로 전분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은 전분기 대비 각각 6.0%포인트, 16.7%p포인트 올랐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3523억 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106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02억 원 줄었다.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0.78%, NPL비율은 0.88%로 자산건전성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푸르덴셜생명은 2077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했다. 주가지수 하락으로 보증준비금 부담이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5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0.3% 줄었다.
한편,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이에 올해 누적 주당 15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