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AI기술 내재화로 'U+3.0' 전환 속도(영상)


25일 통합 AI 서비스 브랜드 '익시' 공개
"'다윗과 골리앗'의 다윗처럼 민첩한 기술로 고객 맞춤 경험 제공"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전무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AI·빅데이터 활용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기술 내재화를 통해 회사의 플랫폼 전략인 '유플러스 3.0' 전략에 속도를 낸다.

25일 LG유플러스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AI 서비스 통합 브랜드 '익시(ixi)'를 비롯해 향후 회사의 AI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올해 초 LG유플러스에 합류한 황규별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전무를 비롯해 CDO 산하 임원진과 실무진이 참석했다.

익시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돕는 AI서비스라는 뜻으로, 일상을 도와주는 친구 같은 AI 플랫폼을 지향한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익시를 다양한 회사의 소비자향·기업향 서비스에 노출시킨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대중 인지도가 높은 자체 캐릭터 '홀맨'을 엠베서더로 삼아 익시 브랜드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전병기 LG유플러스 AI·데이터 사이언스담당(상무)은 "그동안은 빠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제휴 위주로 대응했지만 2~3년 전부터 기술을 내재화하고 마케팅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익시를 탄생시켰다"며 "고객사 경험을 혁신해줄 수 있는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 브랜드 공개와 함께 그간 자체 개발한 △스포키 스포츠 경기 승부예측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고객센터 콜봇 △AICC 우리가게 AI △U+tv 콘텐츠 추천 등 AI 프로덕트를 시연했다.

전병기 LG유플러스 AI·데이터 사이언스담당(상무)가 LG유플러스 AI 사업 연혁과 향후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지난 9월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WEB) 3.0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구성해 고객경험을 혁신하고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 비통신 매출 비중을 40%로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12조 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당시 황 사장은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 고객을 이해해야 하고,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그 동안 추진해 온 AI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음성·언어·검색·추천·예측 등 핵심 AI엔진을 자체 개발해왔다. 또한 업스테이지 등 AI 전문기업과 LG AI연구원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AI 내재화를 통해 회사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CDO 조직 소속 임원들이 25일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속 인물들은 (왼쪽부터)성준현 DX 전략 담당·전경혜 AI·데이터 프로덕트 담당·황규별 CDO·정소이 AI·데이터 엔지니어 담당·전병기 AI·데이터 사이언스 담당 /최문정 기자

올해 초에는 데이터 전문가인 황규별 CDO를 영입하며 조직 구축에도 속도를 냈다. 황 CDO는 미국 델타항공, 다이렉TV, AT&T, 워너미디어 등에서 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수익화 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LG유플러스는 이후 회사를 수평적이고 업무 프로젝트 단위 중심의 조직인 애자일 구조로 개편하고, 개발인재를 채용해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지난 6월 200여 명 수준이었던 LG유플러스 CDO 조직은 연말까지 35명 가량이 충원될 예정이다. 이 중 AI·데이터 분석을 담당하는 인원은 140명 정도다.

황 CDO는 "LG유플러스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에서 다윗 쪽에 가깝다"며 "경쟁사에 비해 체구도 작고, 조직의 힘도 작지만, 항상 골리앗에 뒤쳐지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비스 차별화에 있어서 좋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술과 데이터를) 어떻게 이해하고 쓰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사업부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고객의 소리를 반영해 다윗처럼 민첩한 기술로 차별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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