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롤드컵' 韓 T1·젠지·DRX 4강 안착

2022 롤드컵 4강에 진출한 T1·젠지·DRX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제공

[더팩트 | 최승진 기자]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2022 롤드컵)'에서 LCK(한국)이 2년 연속 4강에 세 팀이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LCK 대표로 출전한 젠지와 T1, DRX가 승리하면서 4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2021년 LCK 대표로 롤드컵에 출전한 담원 기아, 젠지, T1, 한화생명e스포츠가 8강에 진출한 뒤 담원 기아와 젠지, T1이 4강에 오른 것과 비슷한 패턴을 올해도 보여줬다.

T1의 8강 상대는 로얄네버기브업(RNG)이었다.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린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 결승전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했던 T1은 설욕전을 펼쳤다. 지난 22일 열린 8강전에서 T1은 RNG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면서 완승했다. 1세트 20분 이후 펼쳐진 전투에서 연전연승하면서 기선을 제압한 T1은 2세트 내내 끌려갔지만 후반 드래곤 싸움 한 번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내셔 남작을 가져간 이후 몰아치면서 역전승을 따냈다. 3세트에서는 초반부터 RNG를 압박하면서 낙승, 세트 스코어 3-0으로 MSI 결승전 패배를 설욕했다. 이번 승리를 통해 T1은 7번 진출한 롤드컵 가운데 7번 모두 4강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T1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롤드컵 2연속 우승을 포함, 3회 우승을 달성했고 4회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LCK 1번 시드로 롤드컵에 출전한 젠지는 3번 시드인 담원 기아와의 맞대결에서 신승을 거뒀다. 올해 LCK 정규 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담원 기아를 만나 5전 전승을 거뒀지만 모든 경기가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기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젠지는 1, 2세트 초중반에 담원 기아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편안하게 승리를 따냈으나 3, 4세트에서 담원 기아의 유미 봉쇄 전략을 풀어내지 못하면서 세트 스코어 2-2로 추격당했다. 4강 티켓이 걸려 있는 5세트에서도 계속 따라오는 담원 기아의 저력에 휘둘리면서 패배의 위기에 처했던 젠지는 마지막 전투에서 롤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의 루시안이 쿼드라킬을 만들어내면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젠지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롤드컵 8강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젠지 유니폼을 입은 올해 4강에 올라가면서 한을 풀었다. 젠지 선수들 중에 가장 경력이 오래된 '피넛' 한왕호 또한 2017년 롤드컵 준우승 이후 5년 만에 4강에 다시 진출했다.

LCK 4번 시드인 DRX는 지난해 롤드컵 우승팀인 에드워드게이밍(EDG)를 상대로 극적인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DRX는 지난 24일 열린 8강 마지막 날 경기에서 EDG에게 1, 2세트를 패배하면서 패색이 짙었다. 특히 2세트에서 DRX는 백도어 플레이를 성공시키기 직전에 억제기가 재생된 탓에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면서 반격할 힘이 없어 보였다. 좋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DRX는 3, 4세트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고 5세트에서는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의 사일러스가 EDG '스카웃' 이예찬의 아칼리를 상대로 4번 연속 솔로킬을 따내면서 분전한 덕분에 패패승승승이라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지난 2020년 메이저 지역 가운데 국제 대회 성적이 좋은 지역에 네 장의 출전권이 주어진 이래 4번 시드로 롤드컵에 올라온 팀이 4강에 진출한 것은 DRX가 처음이다. 지난 2004년 삼성 갤럭시 블루 소속으로 롤드컵 4강에 올라간 이후 5번이나 롤드컵 4강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번번이 8강에서 고개를 숙였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는 10년 만에 4강에서 다시 경기를 치를 기회를 얻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022 롤드컵' 4강전은 오는 30일과 3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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