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가 정리해고 발표 후 노동조합과 첫 면담에 나선다. 11월 30일로 예정된 전 직원 해고와 관련한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에서 노조와 대면한다.
사측에서는 신 대표와 푸르밀 부사장급 2명 등 총 3명이 참석하고, 노조 측에서는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관계자 3명이 동석한다. 고용노동부 소속 근로감독관도 배석해 양측의 대화를 참관할 예정이다.
푸르밀 노조는 매각 등을 통해 회사 정상화 방안 모색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이 이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앞서 푸르밀은 이달 17일 전 직원에게 신 대표 명의의 메일을 보내 내달 30일 자로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히며 정리해고를 통지했다. 신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보았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라고 사업 종료 이유를 설명했다.
푸르밀이 사업을 종료하면서 400여 명의 직원들은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일각에서는 푸르밀이 최근 사업 부진으로 기업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불발되면서 정리로 돌아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푸르밀 노조는 사측의 정리해고 통보 이후 지난 19일 성명 발표에 이어 지난 23일 대국민 호소문을 내며 회사의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가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오는 26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푸르밀 본사 앞에서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매각 등 회사 정상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푸르밀 노조는 전날 호소문을 통해 "제2, 제3의 피해 노동자들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합법적인 정리해고 선례가 만들어진다면 향후에도 수많은 악용사례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공개적인 매각을 통해서라도 살려달라고 빌고 싶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달라. 근로자들이 임금삭감과 인원 감축 등 최대한 노력을 하는 와중에도 신준호 회장은 100% 급여를 수령해 갔다"고 주장했다.
한편 푸르밀은 1978년 4월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한 기업으로 2007년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100% 인수해 2009년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푸르밀은 2018년 신준호 회장의 둘째 아들인 신동환 대표가 취임한 후 적자에 시달려왔다. 취임 첫해인 2018년 1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9년 88억 원, 2020년 113억 원, 2021년 124억 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