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떠나자 증권거래세 급감…전년比 '반토막'


올해 1~8월 누적 증권거래세, 지난해의 64.1% 수준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증권거래세는 5285억 원으로 지난해 8월(1조132억 원) 대비 반토막 수준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어난 '동학개미운동'(개인투자자들의 저가매수 운동)의 기세가 주식시장 부진으로 인해 주춤해지자 증권거래세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증권거래세는 5285억 원으로 지난해 8월(1조132억 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 1~8월 누적 증권거래세는 4조69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3212억 원의 64.1% 수준에 그쳤다. 다만, 2020년 1~8월의 5조1133억 원과 비교하면 91.8% 수준이며 2019년 같은 기간의 3조1668억 원보다는 많다.

2020년부터 크게 늘었던 증권거래세는 점차 줄어드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20년 1월 360억 원을 나타냈던 증권거래세는 같은 해 6월 6423억 원, 12월 9039억 원으로 뛰었다. 연초 대비 연말에 증권거래세가 약 3배로 증가한 것이다.

2021년에는 1월 1조1404억 원, 2월 1조2023억 원으로 1조 원대까지 치솟았지만 11월 6447억 원, 12월 8057억 원으로 다소 줄었다. 올해는 1월 7542억 원으로 시작해 3월 4779억 원으로 줄었고 이후 5000억 원 안팎을 오가는 중이다.

증권거래세가 줄어드는 것은 증권거래대금이 감소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1153조356억 원이던 증권거래대금은 올해 8월 627조5981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은 834조6981억 원에서 420조5427억 원으로 줄었다.

진 의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금리 인상 등으로 주식시장이 급변해 개인투자자의 자금 이탈 현상이 심화하면서 증권거래세가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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