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강남 재건축 상징으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20여 년 가까이 지녔던 숙원을 풀게 됐다. 이번 재건축 추진이 목동과 압구정 등 서울시 전체 재건축 사업의 탄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19일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를 열고 '은마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도시계획위원회 상정 5년 만이자,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세워 재건축에 나선 지 19년 만이다.
이번 재건축 계획안에 따라 현재 14층·28동·4424가구인 은마아파트는 최고 35층·33동·5778가구 신축으로 거듭난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여러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이번 재건축이 진행되자 다른 주요 재건축 사업의 속도감 있는 진행에도 기대감이 모인다.
실제로 지난 2월 잠실주공5단지, 8월 여의도 공작아파트 등 노후 단지가 심의를 통과했다. 또한 여의도 시범아파트, 압구정 아파트 등도 재건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계획안이 심의를 통과하면서 강남 일대 재건축 정비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안전진단 규제를 지금보다 풀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건물의 내구성 등을 평가하는 '구조 안정성' 평가 가중치를 현 50%에서 더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지적을 포함한 '안전진단 제도 개선안'을 올해 말까지 내놓을 전망이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강남의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 단지로, 지난 2003년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이후 재건축이 본격화했다. 그러나 안전진단 통과에 3차례 떨어졌고 2017년에는 최고 49층으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도계위에 제출했으나 서울시의 '35층 층고 제한'에 걸려 심의 통과가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오 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며 다시 힘을 받았고, 도계위에 계획안이 처음 상정된 지 5년 만에 심의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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