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삼성자산운용의 미국 협력사인 앰플리파이(Amplify)의 크리스티안 마군(Christian Magoon)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ETF 시장 규모가 향후 5년 내 뮤추얼 펀드를 앞설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19일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협력사인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방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마군 CEO는 삼성자산운용의 브랜드 'KODEX'의 20주년을 맞아 방한했다.
앰플리파이는 지난 2014년 10월에 설립된 미국 ETF 업계 30위권의 독립 운용사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5조2000억 원에 달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고배당인컴(DIVO), QMFFHRCPDLS(BLOK), 온라인리테일(IBUY) 등 AUM 1조 원 이상의 메가 히트 ETF가 있다.
마군 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 ETF 시장이 2027년에 이르면 뮤추얼 펀드 규모를 앞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앰플리파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 ETF 시장은 전 세계 ETF 규모의 약 71%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지난 20년 이상 빠른 속도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뮤추얼 펀드가 8349개에서 2021년 8887개로 연평균 약 0.31% 증가하는 동안 80개에 불과했던 ETF는 2690개로 연평균 약 19.22% 이상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앰플리파이는 현재 조정 국면을 맞이한 상황에서 ETF의 이점에 집중한 기존 뮤추얼 펀드나 주식, 채권 투자자들의 이동으로 인해 ETF로의 전환 추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군 CEO는 "역사적으로 시장이 하락하면 기존 뮤추얼 펀드나 주식, 채권 보유자가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하고 ETF의 이점을 경험하게 되면서 시장 반등 시에 ETF 순자산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며 "시장이 어려움을 견디고 나면 ETF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화된다"고 설명했다.
마군 CEO는 대다수 미국 투자자들의 기초 투자처가 됐던 뮤추얼펀드가 ETF 대비 경쟁력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 ETF가 가진 효율성, 투명성, 유연성이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ETF는 현물로 설정되고 환매가 되기에 과세 이벤트를 우회할 수 있다는 점이 효율적이며, 투자자가 보유 종목을 매일 알 수 있다는 투명성, 장중 언제든 매매가 가능한 유연성 등이 뮤추얼펀드와 비교할 수 없는 특징이다. ETF는 앞으로도 뮤추얼로부터 자금을 빼앗아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마군 CEO는 삼성자산운용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혁신적인 ETF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앰플리파이와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선진 운용사로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앰플리파이의 지분을 인수하며 협업을 시작했다. 앰플리파이의 메가히트 ETF 상품인 'BLOK ETF'와 'DIVO ETF'를 각각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해 출시한 바 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