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폴란드 수출용 K2 전차 출고식 개최


구형 전차와 신규 전차 도입 사이 메우는 '갭필러' 기념식
초도 출고 총 10대…나머지 물량 오는 2025년까지 인도

19일 현대로템 경남 창원공장에 K2 전차 폴란드 인도 분이 전시돼 있다. /현대로템 제공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폴란드에 수출하는 현대로템의 첫 K2 '흑표' 전차가 출고됐다. 현대로템은 지난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K2 수출 계약을 맺고 1단계로 180대를 올해부터 한국에서 직수출하고 2단계로 800대를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19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폴란드로 수출하는 K2 전차의 첫 출고를 기념하기 위한 'K2 전차 폴란드 갭필러(Gap Filler) 출고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갭필러는 군에서 구형 전차와 차기 신규 전차 도입 시기 사이를 메운다는 의미다. 최근 차세대 전차 도입 계획을 발표한 폴란드는 노후화된 구형 전차를 신속하게 대체하기 위해 한국에서 생산되는 K2 전차 180대를 우선 인도받기로 결정했다.

이날 초도 출고되는 K2 전차는 총 10대로 나머지 전차 물량은 오는 2025년까지 폴란드에 순차로 인도될 예정이다. 현지에 도착한 K2 전차는 인수 검사 등 절차를 거쳐 부대에 실전 배치된다.

이날 출고된 K2 흑표 전차는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전차로 평가받는다. 길이 7.5m, 너비 3.60m, 높이 2.40m에 무게는 56t이다. 주포로 구경 120mm 활강포를 장착하고 있고 자동장전장치를 채택해 승무원이 3명에 불과하다. 또 특수 복합장갑외에 능동방어장치(APS)을 갖춰 방어력도 강화했다. 1500마력 엔진을 탑재해 도로에서 최고 시속 70km, 야지에서 50km로 주행할 수 있다. 또 별도의 도하장비 없이 수심 4.1m의 강을 건널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피오트르 오스타셰프스키 주한 대사와 스와보미르 스비옹택 주한 무관, 알렉산데르 마르티슈니스 주한 무관 내정자, 마시에이 야브온스키 육군 참모장 등 주한 폴란드 대사관·군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원종대 국방부 전력정책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엄용진 육군 군수사령관, 허건영 국가기술품질원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등 정부·군 관계자, 유관 기업 인사들도 자리를 빛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긴급소요 및 폴란드형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8월에는 K2 전차 1차 인도분인 180대에 대한 수출 실행계약을 맺으며 사상 첫 한국형 전차 수출이 성사됐다.

현대로템은 이번 출고식을 계기로 해외 방산 시장 확대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초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를 시작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지상무기 전시회인 프랑스 유로사토리와 폴란드 국제 방산 전시회,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등 국내외 유명 전시회에서 K2 전차를 앞세워 해외 방산 관계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모았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와 미래무기체계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노르웨이 콩스버그와 방산 협력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미래 전장에 대비한 차세대 전차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 전차가 안정적으로 폴란드에 납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방산 업체와 지속적인 기술 협력을 이어나가 K-방산의 세계적 위상이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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