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CEO 인사 '성큼'…연임 청신호 켜진 수장은


조용병·손태승·손병환 임기 만료 앞둬

조용병(왼쪽)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가운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며,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종료된다. /더팩트 DB·농협금융 제공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들의 교체 시즌이 다가왔다. 신한금융·우리금융·농협금융 등의 수장들의 임기가 내년 3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종료되는 가운데 이들의 연임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며,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종료된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좋은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들의 연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용병 회장, 매년 역대 최대 실적 경신에 연임 청신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3연임' 도전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연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이 취임한 이후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2017년 취임한 이후 2조 원 후반대를 기록했던 순이익은 이듬해 3조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지난해엔 4조클럽 가입에도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당기순이익이 2조 7208억 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조 회장이 추진한 '원(one)신한' 전략에 따라 과감한 인수합병(M&A)과 은행·카드·금융투자캐피털 등 계열사 간 시너지로 비은행부문과 비이자부문의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기준 그룹 순이익 가운데 은행 비중은 56.1%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았다.

아울러 그동안 연임 걸림돌로 작용했던 채용 관련 재판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사라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 회추위(회장추천위원회)는 11월 마지막주 열릴 것으로 전해진다"며 "롱리스트는 12월은 되어서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용병 회장이 이끈 신한금융이 계속해서 호실적을 보이고 있고 법적 리스크 연임 걸림돌도 사라진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조 회장의 연임이 우세할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좋은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팩트 DB

◆손태승 회장,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이 변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만료된다.

지난 2019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 겸임으로 선임된 손 회장은 지주 설립 2년 차인 2020년 3월 회장, 행장 겸직 조항을 없애면서 이후에는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의 실적이 좋을 뿐만 아니라 손 회장이 법률 리스크도 벗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58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7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3조 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또한 꼬리표가 될 뻔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관련 문책경고 행정 소송에서도 승소하면서 법률 리스크에서도 벗어났다.

다만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숙원 사업인 '증권사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올해는 비은행 인수합병(M&A) 실적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증권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할 경우 연임 여론에 자연스럽게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또다른 관계자는 "손 회장의 마지막 시험대는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손병환 회장,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 신임 등에 업고 연임 가도 밟나

2020년 말부터 농협금융을 이끌고 있는 손병환 회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손병환 회장 역시 농협금융을 호실적으로 이끌고 있는 만큼 연임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손 회장 임기 첫 해인 2021년 농협금융은 지주 출범 10년 만에 순이익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성적 역시 좋다. 농협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35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손병환 회장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신임도 두텁다고 전해진다. 농협금융의 인선은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앞선 관계자는 "실적도 실적이지만 손병환 회장은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전해진다"라며 "이 회장이 손 회장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만큼 연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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