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어떡해' 카카오 사태에 금융소비자 불안감↑…다른 은행들은 괜찮을까


시중은행·인터넷은행, 2~3중 복구체계 갖춰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판교캠퍼스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카카오뱅크의 일부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았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지난 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뱅크의 일부 서비스에 오류가 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은 2~3중의 복구체계를 갖추고 있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18이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판교캠퍼스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카카오뱅크의 일부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았다. 이날 △카카오계정으로 회원가입 △간편이체 △모임통장 친구 초대 △비상금대출 △알림톡 수신 지연 등 카카오톡 관련 서비스가 중단됐다.

다만 자체 데이터 센터를 갖고 있어 계좌이체나 카드결제 등 주요 서비스는 비교적 빠르게 정상화됐다.

카카오뱅크의 빠른 대처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카카오뱅크에 있던 돈을 다른 은행 계좌로 옮겼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서울 상암동 LG CNS 데이터센터를 주전산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주전산센터에 문제가 생기면 제2 센터로 분당 KT IDC센터, 제3의 재해복구(DR) 센터로 부산 강서구 LG CNS 글로벌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3중 복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며 "고객들의 자산과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전국에 여러 개로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은 2~3중의 복구체계를 갖추고 있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2~3중 복구체계를 갖추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데이터센터를 목동, 분당, 충정로 등 3중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비상시 주데이터센터가 셧다운될 경우 재해복구설치를 지정한 다른 데이터센터로 전환된다.

토스뱅크 역시 주센터와 DR(재해복구)센터로 구성해 운영 대기 상태로 운영 중이다. DR센터는 재난 시에만 사용하는 용도로, 주센터와 물리적인 거리를 분리해 장애 시 DR센터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재 토스뱅크의 주센터는 김포, DR센터는 논현에 위치해 30km 이상 거리를 두고 있다. 토스뱅크는 주센터와 DR센터를 구성해 거의 동일한 리소스로 운영하고 있다. 일부 영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동해 평소에도 이중화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 IDC 작업 시 트래픽을 한쪽의 IDC로 옮길 수 있어서, 서비스 점검 없이 무중단으로 작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주전산센터를 김포, DR센터를 여의도에 운영 중이며, 별도의 백업데이터도 보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IDC가 아닌 신한금융 자체 전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주전산센터가 죽전에 있으며, DR센터는 일산에 있다. 백업데이터는 별도로 소산 보관하고 있다. 주전산센터의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DR센터에 동기화된다. 주전산센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DR센터로 네트워크를 전환해, DR센터가 주전산센터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도록 이중 구축이 돼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청라 데이터센터를 메인으로 하고, 분당에 DR센터를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상암 주센터와 분당 DR센터로 2원화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의왕시에 메인 IT통합센터가 있다. 화재나 비상상황 발생 시 업무지속계획(BCP) 메뉴얼에 따라 백업센터 역할을 하는 IT안성센터가 재해복구업무를 담당한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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