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매각 무산에 다음 달 사업 접는다…전 직원 정리해고


범롯데家 푸르밀, 11월 30일부로 사업 종료
전사 메일 통해 사업종료·정리해고 통지문 발송

롯데그룹에서 2007년 분사한 유제품 전문 기업 푸르밀이 다음 달 30일부로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하고 전 직원을 상대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사진은 신준호 전 푸르밀 대표이사 회장.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롯데그룹에서 2007년 분사한 유제품 전문 기업 푸르밀이 다음 달 30일부로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하고 전 직원을 상대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17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푸르밀은 이날 전 직원에게 신동환 대표이사 명의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신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보았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라고 사업 종료 이유를 설명했다.

신 대표는 "당초 50일 전까지 해고를 통보해야 하나 근로기준법 제24조 3항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정리 해고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푸르밀은 전국 대리점에도 영업 종료를 통보했으며, 이에 따라 푸르밀의 전주·대구 공장도 다음 달 25일 최종 생산을 마치고 30일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푸르밀의 영업 종료 결정 배경에는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매각 시도가 무산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LG생활건강이 푸르밀이 보유한 콜드체인에 관심을 보였지만 설비가 노후한 탓에 최종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밀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대리점과 전주·대구 공장도 모두 종료하게 됐다"며 "4년간 적자에 시달리다 보니 사업성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도 상황이 녹록치 않아 전체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푸르밀은 1978년 4월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한 기업으로 2007년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100% 인수해 2009년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푸르밀은 2018년 신준호 회장의 둘째 아들인 신동환 대표가 취임한 후 적자에 시달려왔다. 취임 첫해인 2018년 1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9년 88억 원, 2020년 113억 원, 2021년 124억 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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