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유럽 최대 구리 제련소인 독일 아우루비스(Aurubis)와 몬탄베르케 블리스렉(MWB), 세계 최대 구리 수출국인 칠레의 국영 코델코(Codelco)가 내년도 '전기동 프리미엄 '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전기동 프리미엄은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가격에 일정 금액을 붙인 것으로 세계 전기동 거래의 기준이 된다. 수요 호조에다 운송비 상승이 이유다. 전기동은 구리 정광을 제련해 정제한 구리 제품을 말한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높은데 전기동 프리미엄 인상은 주요 고객인 전기전자 산업과 전기차 업계, 건설업계, 의료업계 등 구리를 많이 쓰는 산업계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구리 정광을 수입해 전기동을 생산하는 만큼 이런 가격 변화의 영향은 별로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 양우메탈이 MWB 전기동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만큼 다소 영향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 등에 따르면, 아우루비스는 최근 내년 유럽 바이어들에게 부과할 프리미엄을 올해에 비해 85% 인상된 t당 22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프리미엄은 내년 1월1일부터 연말까지 적용된다.
아우루비스 제련소는 전기동 수요 강세와 낮은 재고량, 에너지와 운송 비용 인상 탓에 프리미엄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의 전체 전기동 수입량 중 러시아 공급량은 약 36%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금속 기피 현상으로 기타 국가들로부터의 수요가 증가했다.
EU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80만1000t, 29만2000t의 전기동을 수입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전기동 가격은 지난 14일 전날에 비해 0.33% 오른 t당 7688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세계 1위 구리 생산업체인 코델코도 내년 대유럽 전기동 수출 프리미엄을 올해에 비해 무려 85% 높은 t당 235달러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소비업체들이 러시아산 전기동을 기피하면서 칠레산 전기동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550년 동안 구리와 은을 생산한 장구한 역사의 오스트리아 기업인 몬탄베르케 브릭슬렉(Montanwerke Brixlegg, 이하 MWB)도 내년도 저탄소 전기동 프리미엄을 t당 295유로(미화 289달러)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MWB는 구순도 구리 등의 금속 생산과 중개업을 하는 움코어(Umcor)가 2012년 인수했다. 움코어는 마크스 뮬러 회장이 2003년 설립했다. 슬로바키아의 코보후티(Kovohuty)는 2002년 MWB 자회사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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