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주말동안 멈춰선 가운데 답답한 이용자들의 문자메시지 이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톡 서비스에 오류가 생긴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일 대비 문자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KT 관계자는 "문자 이용량은 전일 대비 2.7배 수준으로 늘었다"며 "음성 통화는 큰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문자는 평소 대비 2.5배 늘었고, 음성 통화는 1.12배로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별도의 추산 데이터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KT, LG유플러스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카카오톡 오류 발생이 이어지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불법 스팸방지 가이드라인'에 따라 제한한 1회선 당 1일 문자 발송량 500건에 걸리는 이용자가 나오기도 했다.
카카오톡 대체재 찾기는 앱 마켓에서도 이어졌다. 네이버 라인은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애플 앱스토어 인기차트 1위를 기록했다. 사고 발생 전날인 지난 14일에만 해도 7위권에 머물렀던 라인이지만 카카오톡 사고에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네이버는 지난 15일 오후부터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사용하세요'라는 안내문을 띄웠다. 비슷한 모바일 기반 채팅 서비스인 텔레그램도 인기앱 10위 권에 안착하며 반사 이익을 누렸다.
한편, 카카오는 17일 오전 9시 기준, 카카오톡 및 카카오서비스의 주요 기능을 상당 부분 정상화했다. 카카오톡의 경우, 로그인과 사진·동영상·파일의 수발신 기능을 정상화했다. '주문하기', '선물하기', '사장님 센터', '챗봇서비스' 등 비즈니스 관련 기능도 회복했다. 다만, 복구 장비의 복잡성으로 톡채널 등 일부 서비스는 복구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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