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SK C&C 판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화재로 인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 먹통이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이 대체재를 찾고 있다.
16일 오후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앱 인기차트 1위는 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차지했다. 네이버 라인은 전날(15일) 오후 9시까지만 해도 7위 수준이었으나 1위로 올라섰다. 앱스토어 인기차트 순위가 최근 24시간 이내 다운로드 건수를 기준으로 집계되는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톡 오류 발생 이후 다운로드 숫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한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도 8위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이번 화재에 영향을 받은 만큼 이와 관련된 앱도 상위권에 위치했다. 택시 호출 서비스는 우티, 타다, 티머니온다, 아이엠 등이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도·내비게이션 서비스인 네이버지도, 티맵 등도 다운로드가 늘었다.
'카카오 대체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자 반사 이익을 노린 홍보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5일 오후부터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사용하세요'라는 안내문을 띄웠다. 우티도 같은 날 기사들에게 발송한 메시지에서 "15일 오후 7시 현재 타 택시호출 서비스 오류로 우티앱 택시호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티 앱에 접속해 오후 피크타임 인센티브 프로모션 혜택을 누려보라"고 권유했다.
티맵모빌리티는 페이스북 등에 "노란택시, 노란대리 불러도 소식 없다면"이라는 이미지를 게시했다. 카카오가 노란색을 핵심 색으로 사용하는 것을 빗댄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화재 진압 이후 순차적인 서비스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 이날 오전 문자 메시지 수발신 기능을 회복했고 카카오톡 PC버전 로그인도 일부 사용자에 한해 가능해졌다. 다만, 아직 이미지와 동영상 등의 미디어 전송은 불가능한 상황으로 오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는 택시, 대리, 퀵, 택배 호출과 이동 서비스 예약 등 주요 서비스가 복구됐다. 바이크, 주차 등 일부 서비스는 제외된다. 카카오내비는 검색 등 일부 기능이 제외됐다. 카카오지하철과 카카오버스는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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