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못 내겠다' 금리 고공행진에 9월 가계대출 1.3조 감소


두 달 만에 감소 전한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조3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원영 기자] 금리 상승에 이자 부담이 늘면서 지난달 가계대출이 두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앞서 8월엔 9000억 원 증가했지만 9월 들어 두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0.6%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대출 항목별로 보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이 크게 줄었다. 지난 9월 신용대출 및 비주담대 등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3조3000억 원 감소했다. 기타대출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같은 신용대출 감소는 상환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금융채 금리 상승으로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6%대까지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2조 원 늘어 전월(2조7000억 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은행 집단대출 증가폭이 1조20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1조2000억 원 감소했다. 주담대는 전세대출(6000억 원)과 집단대출(5000억 원)을 중심으로 9000억 원 늘어 전월(1조6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1조8000억 원 감소)을 중심으로 2조1000억 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000억 원 감소했다. 보험과 저축은행은 각각 6000억 원, 2000억 원 증가했지만 상호금융과 여신전문금융에서 5000억 원씩 감소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가계대출은 2조1000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5조3000억 원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위는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 나눠 갚는 관행을 안착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서민과 실수요자 금융부담 경감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won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