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이어 사상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관해 논의한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정부가 5%대에 달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사상 첫 네 번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 단행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서 지난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내년 1분기까지 물가상승률이 5%대에 머물 것"이라며 고물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당시 이창용 총재는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총 일곱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0%P 인상한 데 이어, 앞으로도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 간 금리 격차 역시 한국은행의 빅스텝 단행 가능성에 설득력을 더한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는 3.0~3.25%로 우리나라(연 2.5%)보다 0.75%P 높다.
한국은행이 12일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양국 간 금리 역전 폭은 0.25%P로 좁혀질 수 있지만, 연준이 다음 달 1~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 그 차이는 1.0%P까지 벌어진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을 경우 국내 증시와 채권 시장 등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크고, 금리 역전 폭이 커지면 자본 유출 속도 역시 덩달아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한편, 한국은행이 12일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지난 7월에 이어 사상 두 번째 0.50% 인상이자 역대 처음으로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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