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지난주 마지막 거래를 하락 마감한 뉴욕 주식시장은 이번 주에도 험로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요인 즉 11월에도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낼 각종지표가 나오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들이 3분기 실적을 내놓는데 부진한 결과가 나온다면 주식시장엔 결코 바람직한 소식은 아닐 것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는 미국 노동시장이 견실해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확한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뉴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2.11%(630.15포인트) 하락한 2만9296.7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2.80%(104.86포인트) 떨어진 3,639.66에 장을 마감했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0%(420.91포인트) 내린 1만 652.40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S&P 500 지수 11개 구성 업종 중 기술주가 4.14% 폭락한 것을 비롯,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3.5% 하락했고 통신,(-2.84%) 소재(-2.54%), 부동산(-2.49%) 등 전 업종이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빅테크 대장주 애플이 3.67% 하락한 것을 비롯, 메타플랫폼(페이스북) 4.04%, 아마존이 4.77%, 마이크로소프트 5.09% 떨어졌다. 반도체 업체 AMD가 회사가 13.87% 추락했다. 엔비디아와 인텔의 주가도 각각 8.03%, 5.37% 폭락했다.
Fed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6월과 7월에 이어 9월에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을 비롯해 Fed의 주요 인사들은 앞으로도 큰 폭의 추가 금리인상과 높은 수준의 금리 유지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다가 오는 한 주에도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우선, 10일부터 16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례총회가 워싱턴에서 열린다. 두 기관은 여기서 세계경제, 금융시장, 인플레이션, 부채, 기후변화, 식량불안, 디지털 통화 등 현안을 논의한다. 또 12~13일에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의장국 인도네시아 주최로 열린다.
주초인 10일은 '콜럼버스의 날'로 채권 시장이 휴장한다. 따라서 IMF가 11일 발표할 세계경제전망(WEO)은 시장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종합분석실장은 9일자 '주간 국제금융 주요 이수 및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7월과 같이 3.2%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으나 내년 전망치(현2.9%)를 상당폭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주 세계경제 전망은 더 어두워졌으며, 경기침체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주목할 경제지표도 발표된다. 12일에는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13일에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잇따라 발표된다. 두 지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결정에서 물가지표를 반영한다. PPI는 전년 동월 대비 6월 11.3% 상승에서 8월 8.7% 상승으로 2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9월에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8.4% 안팎이다.
12일는 또 9월 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Fed 위원들이 물가와 향후 금리정책 방향에 대해 무슨 말을 했는지 속속들이 공개된다. 이를 통해 11월 FOMC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주요 위원들이 금리인상이라는 '날카로운 발톱'을 보이는 매파성향(긴축선호)의 발언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나올 9월 CPI도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금융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6월 CPI는 1년 전에 비해 9.1% 상승했으나 7월 8.5%, 8월 8.3%로 상승률이 둔화했다. 금융투자업계는 9월 CPI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시장 컨센서스는 8.1% 올라 8월보다 둔호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관심은 근원 CPI 향방에 쏠리고 있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로 물가의 추세 상승여부를 파악하는 지표다. 근원 CPI는 3월 6.5%를 기록했다가 7월에는 5.9%로 하락세를 이어가다 8월에는 6.3%로 반등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9월의 근원 CPI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있다면서 6.5% 안팎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한다.유가 하락에도 주거비나 임금 등이 상승하면서 고물가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강도 긴축을 예고해온 미국 Fed엔 이보다 더 좋은 이유가 있을 수 없다.
지난주 발표된 9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보문 신규고용이 26만3000명으로 8월(31만5000명),시장 예상치(27만5000명)를 모두 밑돌았으나 실업률이 8월 3.7%에서 3.5%로 하락하고 시간당 임금이 전년 동월에 비해 5% 증가해 8월(5.2%)보다 증가속도는 둔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Fed의 금리인상 결심 이유 하나를 추가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 0.75% 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6월, 7월, 9월, 11월 등 4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해 그야말로 다른 나라와 금리차이를 크게 벌리는 걸음걸이를 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봐야할 것은 Fed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다.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10일)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11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11일),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12일) 등이 연설에 나설 예정으로 있다.
뉴욕증시가 또 주목하는 것은 이번주가 기업 실적다. 이번주에는 S&P500 편입 기업 3분기(7~9월) 어닝(실적) 시즌이 개막한다. 금융 전문가들은 시장 컨센서스처럼 이익 부진이 나타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11일엔 델타항공,블랙록, 12일엔 탄산음료 메이커 펩시코가 실적을 발표한다. 13일엔 웰스파고, 찰스슈왑, 도미노피짜가 실적을 내놓는다. 14일엔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씨티그룹이 동시에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주요 은행이다. 이들 은행의 이익증가율은 2분기 -22.9%에 이어 3분기 -11.8%의 부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P 500 종목 전체 이익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9%로 예상하고 있지만 2분기 6.2% 증가보다는 낮아져 2020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예사상하고 있다고 안남기 종합분석실장은 전했다.
이밖에 시장이 관심을 기울일 소식은 16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제 10차 당대회다. 22일까지 이어질 이 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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