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쌀 풍년’에 90만t 정부 매입…"가격 안정화 추진"


공공비축미·시장격리곡 각각 45만t씩 매입

최근 2년 연속 양호한 쌀 작황이 이어지자 정부가 가격 안정화를 위해 대규모 매입에 나선다. 천안농민회가 21일 쌀값 폭락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논을 갈아엎고 있다. / 천안 = 김아영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지난해와 올해 ‘쌀 풍년’이 이어지자 정부가 가격 안정화를 위해 대규모 매입에 나선다. 지난달 ‘공공비축미’로 45만t 매입을 결정한 데 이어 추가 45만t을 ‘시장격리곡’으로 산정하며 총 90만t을 사들인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쌀 생산량은 380만4000t으로 지난해(382만7000t)와 비교해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2년 연속 높은 생산량이 유지될 전망이다.

올해 쌀 생산량은 최장 기간 장마와 함께 여름철 잦은 태풍으로 쌀 생산량이 역대 최저치(350만7000t)를 기록했던 2020년보다 30만t가량 많다. 쌀 생산량은 2015년(433만t) 이후 2016년(420만t)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생산량이 증가했다.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최근 생산량에 비하면 양호한 작황을 유지했다.

정부는 최근까지 매년 35만t의 쌀을 매입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10만t 많은 45만t을 공공비축미로 사들이고 있다. 이는 2005년 공공비축제가 시작된 이후 매입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주식인 쌀에 대해 비상시 정부의 공급 여력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다.

수확기 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시장격리곡 45만t을 조기 매입하기로 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쌀 20㎏ 도매가는 4만5400원으로 1년 전(5만6636원)보다 19.8%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매입하는 시장격리곡은 2021년산 구곡 10만t, 2022년산 신곡 35만t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오는 19일 입찰을 진행하고 20일부터 낙찰 업체 대상으로 매입을 시작해 연내 매입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유찰 물량이 발생하면 신곡에 포함해 매입하고, 올해 연말까지 총 45만t을 매입한다"고 설명했다.


wisdom@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