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연 3%?…뜨거운 파킹통장 경쟁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銀 파킹통장 금리 줄줄이 인상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수신상품 금리가 뛰면서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파킹통장 금리 인상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수시입출금통장)'이 주목받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수신상품 금리가 뛰면서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파킹통장 금리 인상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5일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기존 연 2.3%에서 2.5%로 0.2%포인트 인상했다.

플러스박스는 계좌의 돈을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어 예·적금이나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으로, 별도 해지나 재가입 없이 예치금에 금리가 자동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플러스박스의 금리인상은 올해에만 네 번째다. 지난 5월 연 1.0%에서 연 1.3%로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7월 0.8%포인트, 9월 0.2%포인트 올린데 이어 이번에 0.3%포인트까지 인상한 것이다.

공격적인 고객몰이 결과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조4900억 원으로 6월 말(12조1800억원)보다 1조3100억 원 증가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0월에도 파킹통장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금리와 3억원의 최고 한도를 제공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8일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의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해 연 2.2%를 적용하고 있다.

세이프박스는 계좌 속 금고 형태로 카카오뱅크 수시입출금통장에서 여유 자금을 따로 분리해 관리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입출금통장 1개당 1개씩만 개설할 수 있다. 세이프박스 1개의 최대 보관 한도는 1억 원이다.

업계는 당분간 파킹통장 고금리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팩트 DB

토스뱅크도 파킹통장인 '토스뱅크통장'의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했다.

출범 후 1년 간 2%금리를 유지하던 토스뱅크는 지난 6일 기존 연 2.0%에서 2.3%(예치한도 1억 원)로 금리를 올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에 보내주신 고객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토스뱅크가 있을 수 있었고, 금리 인상으로 혜택을 돌려드리고 싶었다"며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한, 기존 파킹통장과 차별화된 '토스뱅크 통장'만의 강점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이미 연 3%대가 넘는 파킹통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이다뱅크'에서 판매하는 '자유입출금통장'은 실적 조건을 따지지 않고 1억 원 이하 잔액에 연 3.2% 이자를 제공한다. 1억 원이 초과될 경우는 연 0.2%의 금리를 제공한다. 해당 상품은 최대 4까지 통장 쪼개기가 가능하며 이체와 입·출금 등 모든 수수료가 무료다. 이자 지급은 월 1회다.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인 'OK세컨드통장'도 1000만 원까지 기본금리 연 3%가 적용된다. 다른 은행 오픈뱅킹에 계좌를 등록할 경우 우대금리 0.3%포인트를 받는다. 이경우 최고 금리는 연 3.3%까지 오르게 된다. 1000만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연 0.7% 이자를 준다. 다만 기존 'OK e-읏통장'을 보유한 고객은 개설이 불가하다.

페퍼저축은행의 디지털 뱅킹 전용 상품인 '페퍼스 파킹통장'은 5000만 원까지 연 3.2% 금리를 제공한다. 500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는 1% 금리가 적용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라며 "파킹통장 고금리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을 단기간 예치할 경우엔 예·적금 상품보다 파킹통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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