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경기 침체…4분기 수출 전망도 '먹구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84.4
세 분기 연속 지수 100 하회
"수출 경기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

국내 수출 기업의 4분기 실적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경기 부진과 환율 부담 등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4분기 수출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조사한 결과 84.4로 3분기(94.4)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2분기에 79.0을 기록한 이후 10분기 만에 80포인트대로 내려앉는 것이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기업들이 앞으로 수출 여건을 나쁘게 본다는 뜻이다.

EBSI 지수가 100을 밑돈 건 세 분기 연속이다. 수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은 선박(149.9)과 반도체(112)를 제외한 모든 품목의 수출 여건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가전(49.3), 전기·전자(51.7), 화학공업(60.5), 철강·비철금속(64.3), 기계류(71.8) 등의 EBSI가 특히 낮았다.

또한, 수출 기업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25.4%)과 물류비 상승(18%)을 꼽았다. 다만 원자재와 유가, 주요 항로별 운임이 내림세여서 전 분기보다 응답 비율은 감소했다. 반면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14.9%)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4.1%)를 어려움으로 꼽는 비율은 전 분기보다 각각 4.7%포인트, 6.5%포인트 늘었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기업의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원자재 수입 비용도 증가하는 가운데 물류난 역시 해소되지 않고 있어 수출 경기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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