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국내 최대 전자·IT 박람회인 '한국전자전(KES) 2022'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활기를 되찾았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KES 2022의 막이 올랐다. 7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450여개사가 참석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등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년 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위축됐던 KES 2022는 개막 첫날부터 전시회장을 찾은 기업관계자, 중고등학생, 대학생, 관람객 등으로 붐볐다. 인기 있는 체험의 경우, 번호표를 받아가며 줄을 한참 선 후에야 참여할 수 있었다.
이날 행사장에 찾은 한 전자공학과 학생은 "전공과 관련 있는 전시라서 공강을 이용해 참석을 결심했다"며 "다양한 IT·전자 혁신 기술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나 로봇 등 미래 기술도 생활 속에 들어올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관람객들의 이목을 잡아끈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스였다. 양사는 각각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LG 씽큐(LG ThinQ)' 등 스마트 허브 플랫폼을 앞세워 다양한 가전과 모바일 제품이 유기적으로 동작하며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생태계를 중심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인구)를 겨냥해 890㎡(약 270평) 규모의 전시 공간을 꾸몄다.
삼성전자는 전체 공간을 △일상력 레벨업 △슬기로운 취미생활 △사랑해 지구 △나만의 키친토랑 △가족 평화룸 등 5가지 큰 테마로 나눴다. 각 공간은 스마트싱스의 연동 경험을 통해 일상의 편리성을 높이는 시나리오로 구성됐다. 가령, 가족 평화룸에서는 예민한 고3 학생과 부모로 구성된 가정에서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홈 시네마와 명상 등의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제안됐다.
또한 직접 자신의 스마트폰을 꾸밀 수 있는 '내맘대로 폰꾸존'과 갤럭시Z시리즈의 '플렉스 모드'를 활용해 다양한 각도의 즉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플립 사진관'을 운영해 대학생 등 젊은 층의 발길을 끌었다.
대학생 김윤지 씨(가명)는 "스티커부터 구슬, 비즈 등 휴대폰을 꾸밀 수 있는 다양한 부자재가 마련돼 있어 즐겁게 체험했다"며 "주변에서도 '폰꾸'를 위해 갤럭시Z플립 시리즈를 구매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친환경과 지속가능경영 노력을 소개하는 '고잉 투모로우'존을 전시관 중앙에 배치했다. 이곳에서는 삼성전자의 친환경 리모컨, 폐어망 재활용부품, 재활용플라스틱, 에너지 저감기술 등이 소개됐다. 또한 삼성전자의 사내·외 벤처 지원프로그램인 'C랩'도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기업들의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LG전자는 현재 사용화된 제품뿐만 아니라 콘셉트 제품이나 미출시 제품을 곳곳에 배치해 '가전의 미래'에 집중했다. 또한 전시관 중앙에는 스마트홈 기반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LG 씽큐하우스로 조성했다. 관람객들은 LG 씽큐 앱으로 IoT 기기를 제어하며 스마트홈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의 경우, LG 씽큐 앱에서 원하는 색을 골라 냉장고에 적용할 수 있어 패널 교체 비용과 번거로움을 줄였다. 또한 제품 구입 이후에도 LG 씽큐 앱을 통해 다양한 신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UP가전'도 전시했다.
이날 LG전자는 미래 자율주행 콘셉트카인 '옴니팟'을 전시관에 배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옴니팟은 차량을 집의 새로운 확장공간으로 해석해 만든 콘셉트카"라며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업무를 위한 오피스 공간부터 영화나 운동, 캠핑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개인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LG전자는 신발 관리 가전 콘셉트 제품인 LG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 제품도 공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은 KES 2022 전시를 위해 제작된 특별 모델"이라며 "아직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2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벤더블 게이밍 OLED TV '플렉스'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날 제품을 체험한 박진혁 씨(가명)는 "평평하던 TV가 게임을 실행하자 구부러지는 것이 매우 신기하다"며 "기술의 발전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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