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5위서 2위로…'창립 100년' 메리츠화재 김용범 3관왕 노린다


보험업계 최초 100년 기업
17년 만에 자산 23배·시총 10배 늘어
김용범 "가치경영 더욱 가속화"

메리츠화재가 지난 1일 기준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더팩트 DB

[더팩트│황원영 기자] 메리츠화재가 보험 업계 최초로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1세기 동안 혁신을 거듭하며 2005년 대비 시가총액은 20배 자산은 10배 늘어났다. 메리츠화재를 이끌고 있는 김용범 부회장은 오는 2025년 당기순이익·시가총액·장기인보험 등 핵심 경영 지표에서 모두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메리츠화재가 지난 1일 기준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고 4일 밝혔다.

메리츠화재 전신은 1922년 민족자본을 기반으로 설립된 조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다. 이후 1950년 동양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1956년 보험업계 최초이자 국내 60번째로 대한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1967년에는 한진그룹에 편입됐다.

메리츠화재는 2005년 한진그룹에서 분리하며 사명을 변경했다. 독립 당시 회사 자산은 자산 약 2조7000억 원, 시가총액 17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약 28조 원, 시가총액은 약 4조5000억 원(8월 말 현재)으로 각각 23배, 10배가량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의 인재경영과 철저한 성과주의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메리츠화재는 2015년 김용범 대표 취임 후 수익성이 높은 장기인보험 시장 개척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장기인보험은 계약 기간 1년 이상의 건강 관련 보험 상품을 뜻한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김 부회장은 만년 5위에 머물러온 메리츠화재를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2위로 끌어올렸다.

2015년 1700억 원이던 순이익은 지난해 6600억 원으로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는 이미 4640억 원을 넘어섰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5년 말 11.9%에서 지난해 말 24.7%로 2배 이상 성장했다.

김 부회장은 아메바 경영을 통해 성과주의와 주주 중심 경영을 펼치고 있다. 아메바 경영은 회사 전체를 소집단으로 나눠 개개인이 독립 사업체를 이끄는 사업가가 되게 하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 7월 김 부회장 취임 후 10년 되는 2025년에 장기인보험 매출 1등, 당기순이익 1등, 시가총액 1등.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란 목표를 설정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이제 새로운 100년을 여는 10월을 맞아 그동안 지속해왔던 가치경영을 더욱 가속화해 최고의 보험사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won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