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가 한화생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노조가 참여하지 않는 일방적 밀실 매각이라며 인정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또 집회 이후 진행된 대우조선의 하청지회 손해배상 소송도 사측에서 해결해야 매각이 진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금속노동조합 4층 대회의실에서 '한화재벌에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금속노조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상헌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장은 "21년간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우조선지회 요구사항은 단 한 차례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올바르게 매각을 해달라, 당사자인 노동자들이 고용과 생존권을 지켜내고 노동조합의 단체협약이나 규약을 지켜내는 일을 함께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줄기차게 요구했다"고 언급했다.
정 지회장은 "조선업 발전과 2만 구성원들의 고용과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당사자인 노조가 매각에 참여해야 한다 줄곧 요구했는데 노조는 배제됐다"며 "이번 한화로의 매각도 특혜 매각이 진행됐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정상헌 지회장은 지금이라도 정부와 인수 당사자인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노조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노조는 대우조선의 하청지회를 향한 460억 원 손해배상 소송과 하청 노동자들의 이중 계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현재 투쟁이 끝난뒤 손배 가압류가 460억 원 정도로 돼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정부와 산업은행, 한화그룹이 답을 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 매각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지회장은 "하청지회 이중적 계약 문제는 어느 기업이 인수를 하더라도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며 "한화가 인수한다 하더라도 이 문제는 해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전날인 26일 대우조선해양과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하기 위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한화그룹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상세 실사 후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11월말 본 계약 체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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