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20원을 넘어선 가운데 1430원마저 돌파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1409.3원)보다 19.4원 오른 1428.7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7원 오른 1419.0원에 출발한 뒤 개장 직후 1420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11시11분쯤 1430원도 뚫으며 지난 22일 기록한 연고점(1413.4원)을 2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선 것은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3월17일(1436.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이다.
달러 강세는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한 영향이다. 영국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소득세 기본세율을 20%에서 19%로 낮추고 최고세율을 45%에서 40%로 내리는 감세안을 발표했다.
또한, 법인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한국의 취득세에 대한하는 인지세 적용 기준 부동산 가격을 25만파운드(약 4억 원)로 상향했다. 아울러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가계와 사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필요 재원은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통화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3.6% 하락한 1.0858달러로 마감됐다.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최저치다.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함에 따라 달러인덱스(DXY·달러화지수)는 같은 날 113.22로 뛰었다. 200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