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자영업을 하며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가 올해 들어 6개월 사이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과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자영업 다중채무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금리 인상기에 대출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금융권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는 325만32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41만4964명(12.8%)이었다. 지난해 말(28만6839명)과 비교하면 12만8125명(44.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액도 162조 원에서 195조 원으로 33조 원(20.4%) 늘었다. 전체 자영업 대출액(688조 원)의 28.3%를 차지하는 규모다. 다중채무를 진 자영업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6992만 원이었다.
특히 취약계층인 청년층과 저소득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다중채무자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30세 미만인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6월 말 1만732명으로 지난해 말(6741명)보다 59.2% 급증했으며, 전 연령층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또한 연 소득 1000만 원 이상∼2000만 원 미만인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529명으로 6개월 사이 55.5% 급증했다.
윤 의원은 "다중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차주를 방치하면 금융위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이런 취약 차주들의 고금리 대출을 재조정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