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미국 빅데이터 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팔란티어)와 손잡고 미래 첨단 조선소(FOS, Future of Shipyard) 구현에 속도를 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팔란티어의 기업용 빅데이터 플랫폼 '파운드리(Foundry)'를 도입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파운드리가 적용되는 곳은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해양 부문 전 계열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팔란티어의 파운드리를 활용해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에 첨단 자율 운영 조선소 기반 구축의 핵심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현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이란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고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데이터 신뢰성과 활용도를 높이고 경영진 의사결정, 영업, 엔지니어링 등 전 영역에 걸쳐 데이터 중심의 업무 문화를 정착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팔란티어와 각각 지난 1월과 5월부터 빅데이터 플랫폼 파일럿 테스트를 수행했다. 기존에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결합·보완해 설계와 생산 공정 최적화 방안을 도출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고 현대중공업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계열사로 적용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팔란티어와의 협력 사업을 통해 디지털 대전환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팔란티어는 석유화학 신사업 등을 추진 중인 현대오일뱅크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2000만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등 현대중공업그룹과의 사업협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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