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01%(313.45포인트) 하락한 3만706.23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3%(43.96포인트) 내린 3855.9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0.95%(109.97포인트) 하락한 1만1425.05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이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2.57%), 원자재(-1.9%)가 큰 폭으로 내렸고, 그 외 임의소비재 -1.69%, 필수소비재 -0.53%, 에너지 -0.64%, 금융 -1.45%, 헬스케어 -1.16%, 산업 -1.23%, 기술 -0.5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61%, 유틸리티 -1.44% 등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을 제외한 대형기술주와 성장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1.57% 오르며 선방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0.85%, 아마존 -1.98%, 알파벳 -1.87% 등 다른 대형기술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테슬라도 -0.11%로 나타났다.
마이크론(-2.50%), 엔비디아(-1.54%) 등 반도체주들도 하락했다. 특히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미완성 재고가 예상보다 많을 것이라고 추정해 주가가 12.32% 폭락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다음 날 오후 2시 결과가 나오는 FOMC 금리 결정을 앞두고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점을 주시했다.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1%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연준이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러한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6% 수준까지 접근하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4%를 돌파했다.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앞지르는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되며 경치 침체 우려도 커졌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연말 금리 전망치가 어디까지 올라갈지에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지난 6월 위원들은 연말에 금리가 3.4%까지, 내년 말에는 3.8%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10월물 금리가 더 오르며 증시가 요동쳤다고 분석했다. 크레셋 캐피털의 잭 애블린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미 충분히 소화했지만,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매우 극단적 매파 성향을 드러내는 발언을 할까 봐 우려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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