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주식 투자자 상위 0.1%가 전체 배당금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2018~2020년 배당소득 백분위 현황'에 따르면 2020년 배당을 받은 주식 투자자는 1123만 명으로 전년(970만 명)에 비해 183만 명(15.8%) 늘어났다. 개인이 받은 배당소득 총액은 28조566억 원으로 전년(22조730억 원) 대비 27%(약 6조 원) 급증했다.
이 중 상위 0.1%인 1만1123명은 전체 배당소득의 절반이 넘는 50.2%(14조852억 원)를 받아갔다. 1인당 배당소득은 12억5390만 원으로 전년(10억7140만 원) 대비 1억8000만 원 이상 늘었다. 점유율은 전년(47.1%)대비 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상위 1%로 범위를 넓히면 11만 여명이 전체 배당의 73.7%(20조6691억 원)를 가져갔다. 배당소득 점유율은 전년(69.3%) 대비 4.4%포인트 늘었다. 1인당 배당은 1억8400만 원으로 전년(1억5770만 원) 대비 2600만 원 이상 늘어났다. 상위 10%의 배당소득 점유율은 94.6%로 전년(93.1%)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상위 1%의 배당소득 점유율은 2008년 69.4%를 기록했다가 2016년 75.2%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에는 69%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이후 최근 주식 투자 인원이 늘고 배당이 크게 증가하면서 상위 0.1%와 상위 1%의 점유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배당소득은 거의 2배 가량 급증했다.
늘어난 배당소득의 대부분은 상위 0.1%와 1% 소수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20년 배당소득은 전년대비 5조9837억 원 증가했다. 상위 0.1%와 1%의 배당소득은 1년 만에 각각 3조6915억 원, 5조3713억 원 증가했다. 늘어난 배당소득의 90%가 상위 1%에 돌아간 것이다. 상위 0.1%에 귀속된 비중은 62%에 달했다.
고 의원은 대부분 소액투자자인 신규 투자자가 2020년 대거 주식시장에 뛰어든 것도 배당 쏠림 현상이 심화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상위 10%를 제외한 하위 90%(1011만 명)의 배당 총액은 1조5185억 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15만 원 정도다. 하위 50%(560만 명)의 점유율은 0.2%도 되지 않았다. 1인당 7120원으로 1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
2020년 이자소득은 18조1807억 원이며 상위 1%의 점유율은 44.5%, 상위 10%의 점유율은 90.7%로 나타났다. 상위 10%를 제외한 하위 90%(4294만 명)의 이자소득 총액은 4254억 원으로 1인당 9907원에 그쳤다.
고 의원은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불평등 구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자산불평등이 소득불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고액 자산가들에 대한 과세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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