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카카오가 신규 먹거리인 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커머스를 무기로 매출원을 다변화하는 한편, '비욘드 코리아' 전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주요 자회사를 중심으로 해외 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핵심 무기는 지난해 카카오가 인수한 패션·뷰티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다. 지그재그는 누적 다운로드 3500만 건과 4000개 이상의 쇼핑몰과 브랜드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지난 7월 지그재그 해외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라며 "현재 일본과 북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상황을 지켜보며 정식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수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도 최근 미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립은 미국 소비자를 위한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국내 글로벌 대기업부터 중소기업에 이르는 브랜드의 상품을 소개·판매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의 커머스 공략 전략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현재 콘텐츠 중심으로 편성돼 있는 해외 매출원을 다각화한다는 목표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사업 본질은 광고와 커머스"라고 정의했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의 누적 해외 매출액은 76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총 매출(3조4740억 원) 중 21.9%에 해당한다. 이 중 약 80%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픽코마 등 콘텐츠에서 발생했다. 카카오는 콘텐츠 외에도 커머스 등의 신사업을 통해 카카오는 해외 매출 비중을 약 3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1월 기존 사내독립법인(CIC) 체제로 운영되던 카카오커머스 조직을 본사로 편입했다. 올해 3월 남궁 대표 취임 이후에는 '커머스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장은 서정훈 카카오스타일 대표가 맡았다. 카카오스타일은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산하에 설치한 글로벌 시너지 태스크포스(TF)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는 핵심 플랫폼 '카카오톡'을 활용한 커머스 영향력 확대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는 일부 오픈채팅방에서 광고 영역인 '비즈보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오픈채팅방이 관심사 기반의 소통채널인 만큼, 향후 각 방에 맞는 맞춤형 광고를 띄우고, 이것이 구매로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또한 카카오톡 사용자 프로필 영역은 친구들과 교감할 수 있는 미니 소셜미디어로 변모한다. 또한 현재는 '생일인 친구'에게만 지원하는 '선물하기' 바로가기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남궁 대표는 "선물하기는 카카오톡 첫째 탭 생일인 친구 영역 출시 이후 높은 성장세가 나타났다"며 "그동안 생일 이외 일상에서 발생하는 축하, 위로 등의 이벤트와 선물하기의 연결접점이 부족했지만, 친구 탭에서 친구의 일상을 더 발견할 수 있다면 크고 작은 이벤트와 선물하기의 연결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서비스 변화로 프로필 조회 수나 체류 시간이 많아지고 광고와 선물하기, 이모티콘 같은 톡비즈 모델과 결합해 수익화도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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