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역대 최소 수준을 보이는 반면 전·월세 등 임대차 거래는 역대 최다를 나타내고 있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계약일 기준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7월 643건으로 확인됐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저치다. 8월에도 현재까지 신고된 건수는 540건으로, 또다시 최소치를 새로 쓸 전망이다. 신고 기한이 계약 후 30일 이내로 아직 열흘가량 남아있지만 남은 기간에 100건이 넘는 매매가 추가될 가능성은 낮은 탓이다.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드는 추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 통계(신고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의 전체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4858건 가운데 빌라(다세대·연립주택)가 3206건으로 전체의 66.0%를 차지했다. 아파트는 같은 기간 21.2%에 그쳤다.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다.
매매시장은 고요하지만 전·월세 등 임대차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총 11만6014건(전세 6만8426건‧월세 4만7588건)을 기록했다. 전·월세 실거래가격을 발표한 2011년 이후 최고 거래량을 나타냈다.
특히 월세 거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21.53%(2만4988건)이었던 월세 비중은 2020년 상반기 24.17%, 2021년 상반기 30.49%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41.01%에 이르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실 실장은 "실수요자들이 이자 부담이 늘어나자 대출을 이용해 전셋값을 추가로 내기보다는 이자보다 낮은 수준의 월세를 내는 등의 선택을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