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포스코(POSCO), 협력사 1만5000명(주말 이틀 누적 인원) 임직원이 '포항제철소 3개월 내 정상 가동' 목표 달성을 위해 주말에도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이후 7일부터 복구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18일까지 포스코와 그룹사, 협력사 등 전체 누적 인원 8만여 명이 복구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현재 포항제철소 압연공장의 배수 작업은 마무리 단계며, 압연지역 전력공급은 67%가 진행됐다. 포스코는 압연지역 지하시설물 진흙과 뻘 제거 작업에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복구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3전기강판공장을 재가동했고, 17일에는 2전기강판공장 일부도 가동을 시작했다.
최정우 회장은 전날(17일) 포항제철소를 찾아 복구 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냉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가 컸던 압연지역 가운데 후판공장의 지하 설비 복구현장을 찾아 진흙과 뻘을 제거하며 복구활동에 힘을 보탰다.
최정우 회장과 직원들은 현장에서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했다. 일부 직원은 피해 상황을 살피는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상운 포항제철소 후판부 과장은 "복구작업을 위해 동료들과 침수 후 처음 현장을 찾았을 때 지하 설비들이 뻘로 가득 차 엉망이 된 모습을 보니 눈물이 쏟아졌다. 동료 선후배들 모두 같은 심정이었다"며 "입사 이래 내 몸과 같이 조이고 닦고 한 이 설비들을 하루빨리 복구시켜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피해 상황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복구작업에 전력을 쏟는 직원들의 모습과 현 상황을 바라보니 억장이 무너진다. 복구 작업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며 "천재지변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국가 경제 영향 최소화를 위해 사명감을 갖고 복구 활동을 지속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위기일 때 우리 포스코인들이 다시 한번 하나로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포스코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또한, 복구 활동 중에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임을 잊지말고 꼭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작업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19일부터 9월 말까지 3000여 명의 그룹 임직원들이 포항제철소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활동에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새벽에 갑작스럽게 냉천의 급격한 범람이 발생해 대량의 토사와 하천수가 일시에 제철소 내부로 밀려들어 제철소 전체의 정전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지만, 전 공정 가동중단이라는 강력한 사전 대비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임직원들의 복구 총력으로 3개월 내 단계적으로 압연공장을 정상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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