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경기침체 우려감 확산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물류업체 페덱스의 경고가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1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455(139.40포인트) 떨어진 3만822.42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72%(28.02포인트) 하락한 3,873.33으로 한주를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에 비해 0.90%(103.95포인트) 밀린 1만1448.40으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3대 지수는 지난 5주 중 4주간 내렸다. 다우지수는 4.1%가량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8%, 5.5%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지난주 4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8월 소비자물가에 따른 충격에 한 주 만에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S&P500지수 내 필수소비재(0.25%)와 부동산(0.03%)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2.17%)와 산업(-2.06%)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하며 시장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다.
페덱스 주가는 회사측의 연간 전망치 철회 소식에 21.4% 하락하고 경쟁사 UPS와 XPO 로지스틱스의 주가도 각각 4.5%, 4.7% 급락했다. 아마존도 2.1% 떨어졌다. 운송주는 경제와 주식시장을 선행하는 지표로 통하는 데 그만큼 경기가 나빠질 것임을 예고한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때문에 철도, 항공, 물류 등 운송 부문 20개 종목을 모아 놓은 지수인 다우존스 운송 평균 지수는 이날 52주 사이 최저치를 경신했다.운송지수의 상승은 매수, 하락은 매도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기술주 가운데서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가 1.1% 내렸고 메타플랫폼(페이스북)은 2.18% 밀렸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0.11%, 마이크로스포트는 0.26% 각각 하락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0.13%, 경쟁사인 루시드그룹은 1.88% 각각 밀렸다.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인텔은 각각 2.08%, 1.39% 올랐다.
석유메이저 셰브런의 주가는 2.6% 떨어졌고 엑슨모빌은 1.68% 내렸다.마라톤오일도 2.,16% 밀렸다.
CNBC는 인플레이션 지속과 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 하강 압력이 커진 가운데 페덱스의 경고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기업과 월가에서 나올 실적 하향 중 하나일 수 있다며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페덱스는 15일 변동성이 큰 상황이 실적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난 6월 제시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철회했다. 또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물동량 축소를 고려해 사무실 90곳, 법인 5곳 폐쇄와 채용 연기 등 비용 절감 계획도 발표했다.페덱스의 라지 수브라마니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채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3.9%를 돌파했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후장에는 3.87%로 내려갔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49% 수준까지 올라 올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제지표는 투자심리 개선에 별다른 효과를 내지못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9.5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0.0보다 낮았다. 이날 수치는 4월 이후 최고치이고 8월 확정치 58.2보다 높지만 지난해보다 18%가량 낮은 수준이다.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4.6%로 전달 기록한 4.8%에서 하락했고,향후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8%로 전달의 2.9%에서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9월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84%로 나타났다. 시장은 Fed가 9월에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것으로 읽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날보다 0.03포인트(0.11%) 오른 26.30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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